대한민국이 지난해 이민자 증가율이 50.9%로 OECD 국가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란 사람보다 살고 싶다’란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한류 영향과 계절 근로자 확대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한다. 100여 년 전만해도 ‘살기 위해선 한반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풍조마저 있었다는데, 격세지감과 함께 가슴 뿌듯함도 느낀다. 해외에서 살다 오거나 다녀온 사람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 역시 “한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임을 볼 때 통계가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 2022년 한국행 이민자가 5만7800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8만7100명으로 50.9% 뛰었다. 특히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유입이 무려 212% 급증했다.
한류 열풍도 이민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를 찾은 유학생·연수생 증가 이유에 대해 법무부는 국가 이미지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외국인 유학생은 8만6000여 명에서 지난해 18만2000여 명으로 10년 사이 2배 넘게 늘어났다.이민자들이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분야는 치안, 질서, 청결, 안전, 빠르고 편리함, 친절 등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와 달리 문제는 한국을 등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탈(脫)대한민국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이유는 비용절감과 인력 수급 문제 해결, 중대재해처벌법, 노동 규제 때문이다. 점점 더 올라가는 임대료와 내외국인 최저임금 일괄 적용,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 고정비 부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경영하다가 감옥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첨단산업과 고액 연봉자에 대해서도 주52시간 일괄 적용, 강성노조의 불법 노동쟁의 부담 등은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는 물론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마저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이민자들이 아무리 한국을 많이 찾게 될지라도 기업 해외 이탈로 국내 경기침체가 가속화된다면 이들을 붙잡아둘 여력마저 상실하게 된다. 나눌 것이 많을 때 주인과 손님이 함께 행복할 수 있듯, 현명한 지도자라면 나눔 이전에 파이를 키울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과거 대비 많이 발전했지만, 아탈리아와 스페인처럼 해외관광객 유치만으로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계속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외화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현대제철이 철강 업황 불황 여파로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과 관련,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20일 본사 상경 집회에 나섰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포항 2공장 셧다운을 받아들일 수 없고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기차 떠난 뒤에 손드는 격’이며, 안타깝지만 ‘죽은 자식 불X 만지기’와 다를 바 없다. 현 국내 철강업계 상황은 세계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것으로, 기업만을 탓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기간산업이며 한때 `산업의 쌀`이라고 불렸던 철강산업인만큼 국제 경제 상황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기업이 쇄신, 혁신을 통해 현재 주어지는 고난의 파고를 넘어갈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