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라 장군 이사부가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지 1천500주년이 되는 해다. 독도 편입 1천500주년을 맞아 독도와 이사부 장군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역사, 지리학 관점에서 근대 이전의 독도와 울릉도를 조망한 `역사와 지리로 본 울릉도, 독도`(동북아역사재단 펴냄)가 출간됐다. 국내 역사학자와 지리학자들은 이 책에서 현재 독도 연구에서 거론되는 논점들을 문헌비판적인 시각에서 살펴보는 한편 지명 조사 등 일본 지역사적 관점에서 독도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집필에는 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교수, 최은석 주히로시마 총영사관 연구원, 윤유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임학성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교수가 참여했다. 김기혁 교수는 연구논문 `조선후기 울릉도의 수토(搜討) 기록에 나타난 부속 도서의 표상 연구`에서 조선 후기 조정에서 파견한 관리인 수토관들이 기록한 지명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서로 다른 주장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울릉도 부속도서로 묘사된 `우산도`가 지금의 독도를 묘사한 것인지의 여부다. 한국은 고지도와 사료 등을 근거로 우산도가 지금의 독도를 지칭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반면 일본은 우산도가 울릉도 해안에서 약 2km 떨어진 지금의 죽도를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김 교수는 숙종 때의 수토관 장한상의 `울릉도사적` 등 수토관들의 조사 기록을 통해 지금의 죽도가 당시에는 `죽도` 또는 `대도`로 불렸으며 동쪽에 멀리 떨어져 `우산`이라는 지명과 함께 고지도에 묘사된 섬은 지금의 독도를 그린 것이었음을 재확인했다. 김 교수는 "`우산`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 강역의 동단을 상징하는 역사 지명이었다"면서 "지리적인 실체가 확인된 독도를 지도에 묘사하고 조정에서 이 지명을 사용한 것은 장소에 대한 명명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조선 강역의 범위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은석 연구원은 현대와 같은 영해 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던 17세기 독도를 놓고 벌어졌던 이른바 `안용복 사건`을 재조명했으며 윤유숙 연구위원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 자료 중 하나인 조선 시대 문헌을 통해 일본 측이 제기한 독도 관련 문제점이 무엇인지 검토했다. 임학성 교수는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조선 시대의 지리서와 지도자료를 통해 조선 조정과 지식인들의 독도 인식이 어떠했는지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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