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기반, 미국 우선정책’을 천명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집권을 시작하게 되면 복잡한 국제정세에 혼란이 가중됨은 물론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져 각국은 한동안 신중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크게는 적과 우방의 혼돈은 물론 작게는 동맹의 가치와 관계성까지도 새롭게 정립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마무리 시점에 열린 APEC에 참가한 각국 지도자들의 입장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다자안보의 중대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각국 지도자들은 외교 전선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빈방문 이후 이뤄지지 못했던 중국 시 주석의 방한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주 APEC에는 시 주석이 자연스럽게 방한, 향후 중국과의 관계 회복 및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1년 3개월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은 ‘한미일 사무국’ 출범을 공식화했다. 사무국은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회의의 화두는 북러 군사협력이었다. 세 나라 정상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우크라이나의 자위권 행사도 지지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정권이 바뀌더라도 3국 협력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취임해 4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이와 함께 차기 APEC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 대한 각국 취재진의 관심이 뜨거웠다. 차기 총리에 물망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이철우 경북지사는 물론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 경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남은 1년, 2만여 APEC 손님을 모시기 위한 경북도민 모두의 철저한 준비와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