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전시 폐쇄 결정은 충격적인 일이다. 예술적 자유와 표현의 다양성을 지지하고 격려해야 할 기관이, 비판적 시각을 담은 작품을 ‘허용할 수 없는 영역’으로 치부하며 전시 자체를 막은 것이다. 대구시는 ‘올해의 청년 작가전’을 홍보하며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진흥원은 참여 작가 중 한명인 안윤기 작가의 작품이 홍준표 시장을 다뤘다는 이유로 해당 전시를 불허하고 전시관 자체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예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자유에 대한 거부이다. 예술적 자유를 짓누르고 비판적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대구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권력을 향한 비판은 그 자체로 소중한 시대의 목소리이며 비판할 권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과 예술진흥원의 행태는 예술의 공공성과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권력의 입맛에 맞추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듯하다. 시민사회와 지역 예술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일제히 ‘사전검열’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대구시당은 이들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예술은 자유로워야 한다. 예술이 가진 힘은 그 자유로움에서 비롯되며, 자유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시각과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이 자란다. 대구시당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그릇된 결정, 대구시의 방관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예술의 자유와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가당치 않은 이유로 전시를 폐쇄당한 청년 예술가 안윤기 작가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