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역대급 유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태어난 지 채 두 달도 안된 신생아가 백일해로 인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산부, 육아 커뮤니티 등이 들끓고 있다.특히 이번 사망은 국내서 백일해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백일해 감염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한 영아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백일해 진단을 받았다.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한 것인데, 진단을 받고 입원한 뒤 불과 나흘 만에 사망한 것이다.문제는 이번 백일해 유행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백일해는 특히 감염자 1명이 최대 17명까지 전파할 만큼 강한 감염력을 가지고 있다.이에 질병관리청 등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백신은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 등 백일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을 정리해봤다.-그간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갑자기 사망자가 발생한 배경은.▶백일해 사망은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거나 백신 접종이 잘 되지 않는 나라에서 많이 발생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매우 높다. 1세 97.3%(DTaP 3차), 초등학교 입학생 96.8%(DTaP 5차)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문제는 올해 백일해가 크게 확산하면서 결국 피해가 발생하게 됐다는 점이다. 특히 백일해는 1세 미만 영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데다 이번에 사망하게 된 영아는 아직 첫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또 백신은 한번 맞는다고 해서 효과가 평생 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적기 접종이 중요하고, 영유아를 돌봐야 하는 임신부나 그 가족 등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임신부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는 하지만 정말 맞아도 되는지 불안해서 접종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백일해 접종은 생후 2개월에 맞는다. 그럼 그때부터 면역을 가질 수 있는데 2개월 전엔 임신했을 때 엄마가 맞은 백신으로 인한 면역으로 버티는 거다. 그래서 임신 27~36주에 예방접종을 하라는 것이고, 임신부에게 생긴 면역이 태반을 타고 태아에게 가서 영아에게도 면역이 생기니 반드시 맞아야 한다.임신 중 백일해 백신 접종은 조산이나 사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산모와 영아 모두에게 안전하다.-임신부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백신을 맞으라고 하던데.▶백일해는 성인이 걸리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변에 전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맞으라는 거다. 1세 미만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의료인, 산후조리원 종사자, 보육시설 근무자, 가임기 여성 등은 아이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특히 최근 백일해가 소아, 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어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접종을 적극 독려한다.-백신을 맞아야 하는 시기가 있나.▶생후 2, 4, 6개월에 기본 접종을 해야 한다. 이후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추가 접종을 한다. 그 이후에는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한다.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력이 없다면 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후 6~12개월 후에 또 맞는 것으로 총 3회 접종한다.-백일해에 감염됐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백일해에 걸리면 학교, 어린이집 등 전파 차단을 위해 전염기간 동안 등교, 등원을 멈추고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적정 항생제를 복용했다면 투여 후 5일까지 격리하고, 치료받지 않은 경우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해야 한다.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백신 외에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백일해도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전파가 된다. 직접 침이나 콧물이 묻는 것뿐만 아니라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전파가 가능하다.따라서 △손 씻기 △실내 환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코로나19 때 해왔던 기본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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