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이란 말이 어느새 대세가 됐다. 경제와 산업, 사회 어느 분야나 새로워지고 발전하지 않으면 성장이 멈추는 것은 물론 존치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점점 더 넓어지고 글로벌화 돼 보다 더 큰 안목이 필요한 시대다. 가깝게는 도내 지자체들의 ‘변화’와 ‘혁신’이 눈에 띈다. ‘새로운 안동으로 도약하겠다’라는 안동시 역시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 안동시가 추진한 새로운 시도는 서울광장에서 펼친 농·축·특산물 직거래 장터였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진행된 ‘왔니껴 안동장터’에는 12만명이 몰려 행사장 17억원, 홈쇼핑 3억원 총 20억원의 매진·완판이란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그 외에도 25회째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또한 축제 장소를 넓은 공간으로 변화, 총 148만명이란 역대 최고의 인파가 참여하고서도 불편을 최소화한 행사로 치러낼 수 있었다. 발상의 전환과 변화가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지역축제를 통한 발상의 전환, 변화·혁신의 또 다른 모델로는 △김천이란 도시명을 활용해 도시 외곽에서 만들어 낸 ‘김천시 김밥축제’ △농심라면 공장을 활용해 3년 연속 축제를 개최하는 ‘구미시 라면축제’ △청송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다양하고 맛갈난 먹거리 만들기 체험 및 기술 전수 등 각 축제마다 수십만명이 찾는 큰 성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봉화군은 지역 면적의 83%에 이르는 경북 북부지역의 광활한 산림을 활용, 봉화형 치유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이젠 지자체들이 국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역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통해 지역 활성화, 수익 창출,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이뤄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지역 발전 정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혁신은 여기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포항시는 서유럽 공략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8일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스위스 제네바의 주요 국제기구들을 찾아 글로벌 마이스산업 중심도시로 기틀을 다졌으며, 세계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스위스를 방문해 상호 교류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방문을 통해 포항시는 주요 국제기구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글로벌네트워크 확대와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또한 바이오 선진국인 스위스와 교류를 통해 핵심·신흥기술 등 바이오 초격차를 확보, 명실상부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 선도도시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지난 6월 국가전략첨단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선정된 포항시는 이미 세계적 연구 역량을 갖춘 포스텍과 연구기관들이 오랜 시간 바이오 생태계의 조성에 공들인 결과, ‘포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독보적 바이오 인프라 기반을 구축해 왔다. 지난 5일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외국인투자유치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구미시 역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해외 투자기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현재 구미시에는 도레이첨단 소재를 비롯 40여 개의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모바일, 자동차 등 첨단 분야의 소재·부품·장비를 생산해 삼성·LG·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공급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유치를 위해 해외 투자유치단 파견·설명회 개최를 계속해 왔으며, 인·허가 절차 지원을 위해 시가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정, 원스톱 서비스·사후관리·고충처리 등을 담당해 왔다. 지난 3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가장 먼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왔던 장인화 회장은 6일 포스텍에서 열린 ‘2024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만이 글로벌 불확실성과 캐즘 등 위기를 극복할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실천 방안의 하나로 포스코그룹 기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그룹 핵심기술들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며 기술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코그룹이 글로벌기업 반열에 우뚝선 기업이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예측 불가한 대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사회 가운데 생존을 위한 선택이 변화와 혁신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당의 성장 전략으로 변화와 혁신이란 기치를 내걸었고, 4일 대통령실에도 동일한 요구를 촉구한 바 있다. 우리가 다니고 있는 직장과 맡은 업무, 사업체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다. 살아내기 위해 ‘변화’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기 위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