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동구기자]지난달 26일부터 영덕군 영덕읍 덕곡천 일원에선 9일간 밤낮으로 3가지 색깔 다른 축제가 동시에 열려 영덕 지역내 외 주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2024영덕업사이클링아트페스타, 영덕생활문화축제 우다다다페스티벌, 영덕펀박스레이스. 이 페스티벌은 통산 5천여 관객을 모으며 대성황을 이루었고 지난 3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영덕군이 주최하고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세 축제는 3년 차인 올해, 주민이 참여하고 완성하는 주민 주도형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축제의 서막은 지난달 26일 갖가지 복색으로 분장한 16개 단체 남녀노소 427명이 참여한 썬라이즈 퍼레이드. 이후 퍼레이드 행렬은 덕곡천 야외무대에 집결해 김광열 영덕군수, 박형수 국회의원 등 내빈들과 함께 영덕군 생활문화 진흥을 위한 조례 선포식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덕곡천 일원에서 열린 2024업사이클링아트페스타는 재활용이 아닌 ‘새활용’이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의미답게 영덕 주민과 예술가 500여 명이 폐자원으로 만든 업사이클링아트 작품을 전시했고 실크스크린, 토우만들기 등 친환경 체험, 마술 공연을 상설로 진행했다. 덕분에 매일 낮 시간 어린이, 학부모 관객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어 저녁 6시부터 덕곡천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야외 무대에선 매일 다른 테마(트로트, 전통, 클래식, 록앤롤, 댄스, 무지개콘서트, 7080)로 450명 생활문화동호회 공연팀의 무대와 초청가수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특히 모던록밴드 크라잉넛, 뮤지컬배우 박해미 등 유명 초청가수의 출연으로 수백명의 구름 관객이 모여들어 야외 공연장은 물론 도로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행사 도중 태풍의 영향으로 몇몇 공연은 영해면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안전하게 치러졌지만 관객의 열기는 야외 공연 못지않았다. 올해 세 가지 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지난 2일과 3일에 열린 무동력자동차대회 영덕펀박스레이스. 서울 부산 울산 김천 함안 등 11개 지역에서 모인 12개 팀이 폐자재로 제작한 자동차로 200미터 비탈길을 달려 내려오는 레이스를 펼쳤다. 수상은 영덕군 지품면에서 참가한 ‘뚝딱이네’가 1등, 경남 함안에서 온 가족팀 ‘노바꾸브라더스’가 2등, 영덕에서 초중고를 나온 동창들의 모임 ‘에코스피드스터’가 3위를 차지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 세레모니 이후 저녁 6시, 영덕군민오케스트라의 폐막 연주와 함께 9일간 5천여 명이 함께한 영덕군 3색 페스티벌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올해 3가지 축제를 모두 즐겼다는 영덕의 한 주민은 “항상 조용했던 영덕이 9일간 떠들썩한 현장으로 변신한 것이 놀라웠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벌써 다음해 가을이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축제를 진행한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영덕의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건 재단이 아닌 영덕군민이다. 군민들이 다함께 다같이 모여 우리들의 문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올해의 아쉬움은 다음해 더욱 보완해서 영덕에 수준 높은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나은 축제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의 2024영덕업사이클링아트페스타, 우다다다페스티벌, 영덕펀박스레이스의 현장은 재단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