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최근 영주시청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공직사회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해외출장을 떠났던 박남서 영주시장이 서둘러 조기귀국을 결정했지만, 일부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마저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게다가 박남서 시장은 영주장날 농특산물 대축제가 끝나는 지난 3일 행사장에는 보이지 않고 출국을 위해 이날 새벽 영주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영주시에 따르면 박시장을 포함한 영주시 대표단(행정대표단 집행부 8명, 의회 2명, 청소년대표단 26명) 총 36명은 지난 3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국제 교류도시인 일본 후지노마야시의 가을축제 참가 및 청소년 문화교류, 영주댐 관련 시설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박 시장은 소속 직원의 숨진 사실조차 모른 채 공무수행 차 자리를 비웠다는 게 영주시의 입장이다. 박남서 시장이 일본으로 떠나던 날 숨진 직원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는지는 박시장이 귀국해서 밝혀야 될 부분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시민들은 직장동료이자 소속 직원이 숨진채 발견된 와중에도 해외 출장을 강행한 박시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영주시민 조모씨(62.상망동)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귀국했어야 한다. 해외일정이 뭐 그리 대단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깝다"면서 "소속 직원의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데 행정수장이 해외 출장을 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혀를 찾다. 이에 대해 영주시 측은 "A팀장의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 시점은 출국 전날인 2일 오후 10시가 훌쩍 넘었고 시장이 영주를 떠난 시간은 이튿날인 3일 새벽 3시쯤이 돼서 사태 파악도 못한채 출국했다"고 해명했다. 뒤늦게 관련 사태를 보고 받았다는 박 시장은 불의의 사태로 운명을 달리한 고인에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일의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의 귀국일을 당초 일정보다 하루 빠른 6일 오후 2시 40분께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등 일행들은 5일 귀국을 서둘렀지만 이날 후지노미아시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 참석 등의 이유로 조기 귀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주시청 소속 6급 팀장 A(53)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께 영주시 문수면 도로 변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휴대전화에 자기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유서 형태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유족은 A씨가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영주시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설문조사 또는 의견 청취 등의 형태로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일 방침이며, 직원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 등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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