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부영주택이 인천 송도 테마파크 예정지의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지 않아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아직 정화 계획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부영주택에 내려진 송도 테마파크 토양오염 정화 3차 명령의 이행 기간은 2023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다.그러나 부영주택은 "오염된 토양을 방치하면서 민원이 발생한 바 없고 오염물질 확산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며 그 이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구는 지난달 29일 환경정책자문단 회의를 열어 부영주택의 미온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구 관계자는 "기업 이윤도 중요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 건강과 환경개선을 위해 조속히 오염 토양 정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구는 부영주택 측에 2020년 12월 23일까지 해당 지역의 오염 토양을 정화하라고 명령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자 부영주택과 대표이사 A 씨를 고발했다.법원은 이 사건 1심에서 부영주택과 A 씨에게 각각 1000만 원을 선고했고, 2심 재판부도 이를 유지했다.구는 이에 더해 2021년 1월 부영주택에 `2년 동안 오염 토양을 정화하라`는 명령을 다시 내렸다.연수구는 부영주택이 이 같은 2차 명령에도 불응하자 한 차례 더 고발한 상태다. 연수구는 작년 1월엔 오염 토양 정화에 대한 3차 명령을 내렸다.그러나 부영주택은 지난 3월 송도 테마파크 오염 토양 정화 설계 용역에 착수, 내년 3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인천시가 전했다. 이에 따라 구가 내린 3차 행정명령의 이행 기한(내년 1월까지)은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부영주택은 2015년 10월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인 인천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원을 송도 테마파크 사업을 위해 매입했다. 그러나 이곳에선 2018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의 `테마파크 사업부지 토양정밀조사` 결과 오염 토양이 확인됐다.당시 토양정밀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발암물질인 비소가 조사 대상 부지 `2지역`에서 기준치(50㎎/㎏)의 약 8.1배(403.7㎎/㎏)가 검출됐다. 또 기준치 1.8~22배에 이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벤젠, 납, 아연, 불소도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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