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 대설위 상주향교는 지난달 31일 상주유림회관에서 그동안 잊혀 왔던 수호지례(授號之禮)를 성황리 열어 눈길을 끌었다. 수호지례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대신 벗 간에 쉽게 부르는 다른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으로, 대상은 향토기업인 동아쏘시오 그룹의 ㈜동천수 대표이사인 주재현 씨(朱宰賢, 남, 55세)였다. 따라서 주재현 대표이사에게 “송산(松山)”이란 호(號)를 권기봉 상주향교 경전반 강사께서 짓고 이 호와 호설(號說)을 서예가인 소파 윤대영 님께서 족자에 글씨를 써 주신 것을 표구했다. 먼저 ‘송(松)’자는 산속의 고결한 선비를 의미하니 송백(松柏)의 굳건함으로 사람이 절개를 지키고 시류에 변하지 않는 것을 비유해 송산(松山, 솔뫼)이라 지었다고 호설을 직접 풀이 겸 설명을 했다. 또한 김명희 전교께서 호설 족자를 직접 수여하고 호첩을 지은 권기봉 강사와 조재석 교육원장 등 기념사진과 함께 호풀이도 참석자들과 함께했다. 예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3개월째에 아명(兒名)을 천하게 지어 각종 돌림병 등 역질이나 기타 잡귀로부터 보호해 왔으며,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이름을 지어 왔다.    20세의 약관(弱冠)이 되면 자(字)를 받아 관례(冠禮)를 올렸다. 이로부터 이름대신 자를 불렀는데, 이름은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소중함 때문이라 할 것이며, 70이 돼야 호(號)를 얻는다고 했다. 송산(松山) 주재현 동천수 대표이사는 이에 자그마한 정성으로 권기봉 강사님을 비롯한 강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호설의(號說儀)로 대신했다.김명희 전교는 “그동안 잊힌 수호지례(授號之禮)는 향교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보루요 미풍양속의 전승기관으로서 이에 큰 의미가 있다”라 하면서 “호는 자아(自我)의 표상이요 새로운 인격의 탄생이니 평생을 거울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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