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가 국운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시대, 국민의 관심이 동해 영일만 가스전 석유 개발에 몰리고 있다. 지난 1998년 동해 가스전에서 국내 최초로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를 발견, 2007년 7월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를 생산해 세계 95번째 산유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 또다시 영일만 석유 개발로 산유국으로 불릴 수 있을지 궁금증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동해 가스전은 생산 초기 하루 천연가스 1천t(하루 34만 가구에 천연가스 공급), 초경질원유 1200b(하루 2만대 자동차 원유 공급)을 생산해 오다가 2021년 가스생산이 중단되면서 산유국 대열에서 이탈했다. 정부는 오는 12월부터 추진되는 5차례 시추를 통해 영일만 가스전 석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를 점검하게 된다. 영일만 가스전 석유 개발은 지난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 및 가스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대외에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12월께 이미 결과가 나왔으나 총선을 의식해 발표를 미룬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오랜기간 검증을 거친 내용이다. ‘대왕고래’로 명명된 영일만 가스전 석유 사업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관리하고 있는 제7광구와 달리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속해 있어 언제든 탐사 및 시추가 가능하다. 이런 ‘대왕고래’ 개발과 관련 본지는 포항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포항발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크게 도움될 것 54.5%, 대체로 도움될 것 18.1%로 72.6%가 긍정적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인해 예상되는 수혜에 대해서는 인구 유입 및 고용증가가 38.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철강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로 인한 투자가치 상승 18.4%, 상업 부동산 가치 상승 11.7%, 주택 부동산시장 활성화 7.0%로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영일만항 주변 상업 및 물류지구가 44.0%, 포항 북구 주거지역 16.5%, 포항 남구 주거지역 12.6%, 포항 도심 상업지구 9.6% 순으로 나왔다.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39.4%가 상당한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35.3%는 약간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 아파트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단기 수요는 증가할 것이나 신규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46.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공급 부족으로 급격한 상승을 예상하는 비율이 15.3%,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비율이 29.7%로 나타났다. 끝으로 대통령 및 정부·여당 지지율 변화에 대해서는 크게 상승할 것 53.3%, 약간 상승할 것 24.3%, 변화가 없을 것 14.4% 순으로 드러나 77.6%가 대왕고래 성공이 대통령과 정부 지지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발표로 대왕고래 사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가운데 석유 소비 세계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적어도 2040년까지는 석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왕고래의 석유 시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포항 및 경북, 국가 발전을 이끌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