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한흑구 선생 타계 45주기를 맞아 7일 포항시민의 이름으로 처음 마련한 추모식이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영상으로 보는 한흑구의 문학적 행장(行狀), 추모 인사, 추모시, 추모노래, 한흑구의 시·영시(英詩)·소설·수필 대표작 감상, 그리고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의 미니 강연 ‘한흑구 문학의 한국문학사적 의의와 한흑구 아리아’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제3회 한흑구문학 학술대회로 방민호 교수와 이희정 대구대 문화예술학부 교수가 발제를 하고 토의가 이어지는 ‘한흑구 수필문학 연구 세미나’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추모식에 맞춰 한흑구의 문학적 일대기를 세미 평전으로 펴낸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 아리아 :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 증보판이 양장본으로 출간된다. 1909년 평양에서 태어난 한흑구는 1948년 포항에 정착한 이후 1979년 11월 작고할 때까지 포항을 지키며 장르를 가리지 않은 문학인이었지만 시, 소설, 번역, 평문 등을 크게 줄이고 수필 문학에 전념한 가운데 ‘흐름회’를 창립해 지역문화운동을 일궈냈다.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이자 에세이 이론과 명작을 겸비한 한국수필의 대가이며, 포항 문화예술의 근간이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권위 있는 문학연구자들이 한흑구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한흑구 문학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앞으로 한흑구문학관 건립 등 한흑구의 문학적 위상을 정립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계속 펼쳐 나갈 방침이다. 김동은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한흑구 선생의 삶과 문학, 정신을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계승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이번 추모식에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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