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도시 칠곡군이 고령화 시대 실버 문화를 선도하는 전국 최고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칠곡군이 자랑하는 실버문화로는 ‘성인문해교육’으로부터 출발해 ‘시화전’, ‘칠곡할매글꼴’, ‘보람할매연극단’, ‘칠곡할매들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할매래퍼그룹’에 이어 급기야 내년 2월 서울국립극장에서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란 칠곡할매뮤지컬 공연까지 앞두고 있다. 칠곡할매들의 활약상은 세계로 타전됐다. 세계 3대 국제뉴스 통신사인 영국의 로이터와 중국 중앙TV,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 등도 앞다퉈 활매들의 활약상을 보도했다. 평균 연령 85세인 할매들의 활약이 하늘을 찌르니 “칠곡엔 할매들만 사는 것이 아니냐”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칠곡군은 인구 10만8천명의 도농복합도시이며, 평균 연령은 46.58세다. 스타급 연예인이 된 할매들이 이렇듯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 인물로 도약하기까지는 젊은 청춘들의 뒷받침이 있었다. 칠곡군의 적극적인 지원을 비롯, 성인문해강사인 황인정(49) 보람할매연극단장, 대구 출신의 힙합 뮤지션 탐쓴(30·본명 박정빈), 수니와칠공주 랩 선생인 정우정(53)김홍태(54) 부부 등 많은 이들이 마을회관을 찾아 할머니들을 지원했다. ‘수니와 칠공주’ 할매들은 보훈청과 함께 보훈의 가치를 일깨우는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전국 노인회 회원들에게 랩을 가르치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이들 ‘수니와 칠공주’ 할매들에게는 전국에서 손편지와 후원금이 전해지고 있으며, 유명 연예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팬클럽도 형성돼 조직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150여 명의 팬클럽 멤버로는 매번 ‘칠곡 누님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포함돼 있다. 최근 ‘수니와 칠공주’ 할매들에게도 라이벌이 생겼다. 칠곡 지천면 할매들의 활약에 불편함을 느낀 왜관 읍내파 할매들이 ‘텃밭왕언니’란 모임을 결성, 배틀 도전장을 던졌다. 할매 래퍼들의 진검승부는 다음달 2일 칠곡군 왜관 ‘쩜오골목축제’에서 벌어진다. 평균 연령 82세의 신생 ‘텃밭왕언니’ 그룹은 지난 3월 창단, 면민에게 질 수 없다는 열정으로 맹연습에 돌입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정년 연장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경제활동과 여가 선용 모두가 주요관심사가 되고 있다. 칠곡할매들의 맹활약이 전국의 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젠 전 세계의 노인들에게 “할 수 있다”란 자신감까지 불어 넣고 있다. 이들 어르신의 맹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이 더하면서 존경의 마음과 함께 왠지 모를 고마움이 가슴 가득 밀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