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전쟁이 벌어졌다. 실탄이 없으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듯 예산 없이는 지역 개발·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할 것 없이 내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년과 다른 것은 정부가 세수 감소를 이유로 국비 지원 줄이겠다고 이미 선언했다는 점이다. 대단위 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던 자자체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자체장의 경우, 지난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로 당선됐던 터라 이미 임기 절반을 넘었고 내년 긴축재정을 실시하다 보면 임기 말 선거공약마저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2026년 6월 총선은 현재 기준으로도 20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1년 어려운 살림살이를 결산하고 나면 내후년 6월이 지역민의 검증을 받아야 된다. 줄어든 국비 예산의 증액을 위해 경산시는 시청 산하 6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비 확보를 위한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배정된 예산 집행에만 힘써오던 6급 이하 직원들에게 국비 확보 교육을 실시한 것은 국비 확보 노하우를 주입해 예산 문제에 있어 만큼은 전 직원이 공동대처하기 위함이다. 교육도 구체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중앙부처별 국고보조금 사업 현황과 유형을 설명하고 어떻게 국비를 쉽게 얻을 수 있는지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어 문화관광, 청년, 스마트와 같은 특화된 분야를 통한 공모 방법과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 실패 사례 공유 등을 통해 하위직 공무원들도 직접 공모를 추진할 수 있게 했다. 내년도는 더구나 지방경기 악화로 인한 세수 결손이 장기화 될 수 있다. 대구시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8명의 국회의원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당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구시의 경우, 대구경북 통합과 대구경북신공항, 낙동강취수원 다변화 등 산적한 대형 핵심 현안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선 대규모 예산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경북도도 국회 임종득 의원실(영주·영양·봉화)에 ‘국비 캠프’ 현판식을 갖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국회 내 국비 캠프를 설치한 것은 국회 상임위·예결위에 자료제공, 동향 파악, 도와 각 시군의 국회 방문 지원 등 국비 확보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위해서다. 내년 예산 확보는 지역 발전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도 하지만 내후년 있을 지방선거 대비 지자체장의 역량 평가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광역시도는 물론 각 시군의 예산 확보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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