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진현기자] 지난 26일, 죽파리 자작나무 잔디광장에서는 작은 마을 작은 축제가 열렸다. 공연팀은 공연하고 체험팀은 자작나무숲과 연관된 체험을 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은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잔치 분위기로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자작나무숲을 찾은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파전, 묵, 잔치국수, 김밥, 비빔밥 등 제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붉은 가을빛과 맞닥뜨렸다. 그리고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에는 ‘카페자작’이 있다. 카페자작에는 수제도마를 비롯해 8명의 로컬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었고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전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인 관광객들은 카페자작에 전시된 작품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김이주 카페자작 대표는 “이곳에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늘어났어요. 관광객들은 편안하게 카페자작에 들리며 자작나무숲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기도 하죠”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영양군은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지역이다. 인구는 2024년 현재 울릉도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1만5천명이며 의료, 문화, 교육 등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최근 3년간 영양군 출생인구는 고작 103명이며 귀농귀촌 등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해마다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양군을 알리고 영양군 인구유입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청년이 있다. 관광두레 정준영PD가 그다. ㈜지역다운레이블 장상기·심하늬 대표와 협업으로 영양군을 혁신적으로 바꿀 프로젝트를 준비, 실행하고 있다. 정준영PD는 지역컨텐츠발굴과 활성화 전문가인 ㈜지역다운레이블에 영양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며 지역다운레이블이 화답해 이루어진 프로젝트다. 영양군이 혁신적으로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인구소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정PD의 판단이다. 그는 죽파자작나무숲이 인프라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이곳이 영양군 혁신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역다운레이블 장상기 대표의 다양한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 성공좌표로 가기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활력구조를 만들어 내고 핵심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와 사람, 그것이 영양군 혁신(변화)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제부터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전국 각지를 다니며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영양군이 수비 죽파자작나무 숲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도 자작나무숲만큼 매력적인 관광지가 영양군에는 없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매개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한 청년의 집념이 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꾼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없고 인프라가 없고 경제적 동력이 없는 영양군에서 사람을 오게 하고 인프라를 늘리고 경제적 동력을 만들어 내,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예”라는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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