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움직이는 국제정세 속 정당들의 대처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국민이 많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전운이 가시지 않는데 국회에서의 여야 간 정쟁이 그치지 않으니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탄식하는 것이다. 그나마 정부의 대처는 현명해 보인다.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한미일 동맹을 강화했고 대통령은 나토(NATO)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세계 초 강대국에게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와 현존 최고 위험한 집단인 북한 공산당을 머리 위에 올려두고 사는 대한민국은 망망대해 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섬 독도와 같은 처지다. 혼란한 국제정세 속 우리나라는 미국 외에 다른 동맹국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이 깨어지면 원하든 원치 않든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만다. 일부 좌경화된 인사들이 자주국방을 외치고 있지만 전 세계 국가들이 국가 간 안보협력 체계를 강화해 가는 가운데 나홀로 서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맹수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잠수함의 이동, 핵실험 등도 한미일 3국이 가진 전략자산을 최대한 활용, 공조를 통해 정확히 분석해야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중국과 북한은 6·25 전쟁 때부터 피로 맺어진 혈맹이며, 지금도 전시 자동개입을 천명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1만여 명 파병설이 나오는 것도 관련 조약 때문이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일부 야권 인사의 ‘전쟁을 일으켜 불풍몰이를 한다’는 둥 국민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갈등의 씨앗을 유포하는 일은 금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잘 보여주듯 전쟁은 파국이며, 생명과 재산의 손실을 넘어 정신의 피폐까지 초래하기에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임진왜란 발생 전 전란 예측을 위해 일본에 보낸 사신들이 조정에 올린 보고서가 각기 달라 국난을 초래했듯,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지도자들의 의사표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중해야 국가의 안녕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교 국방 안보 경제 등 국가 운영 전반에서 어느 정당이 차기 수권정당(受權政黨)으로 자질을 나타내는지 국민의 냉철한 판단이 이뤄져야 할 때다. 또한 국가의 위기 때마다 큰일을 감당해 온 TK 지역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이 발휘돼야 시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