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영천시(시장 최기문)는 14일 시장실에서 제9회 유물 기증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식의 주인공은 김제출 씨, 이기용 씨 모두 2명이다.김제출 씨는 집안 대대로 전해오던 유물 58점을 기증했다. 대부분 선조들의 호구단자로, 호구단자란 호주가 자신의 호(戶)에 대해 작성해 관에 제출한 문서를 일컫는다. 이는 당시의 가족, 사회제도 등을 연구하는 데에 기초적인 자료이며, 이밖에 토지매매문서인 명문, 상평통보, 일제강점기 화폐, 애국채권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중한 자료가 있다.이기용 씨는 지역문화 연구에 도움이 되는 혼례상과 혼서지 각 1점을 기증했다. 혼례상은 전통 혼례식인 대례(大禮) 시 사용하는 것으로 철못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방식으로 제작됐다. 상판(천판) 아래 구름모양(雲脚)이 표현되어 있고, 일제강점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된다. 혼서지는 1948년 작성한 것으로 경주 이씨 이원종(李元鍾)이 아들의 혼사를 정함에 있어 며느리가 되는 파평 윤씨 가문에 보낸 것이다.최기문 영천시장은 감사패와 기증증서를 전달하면서 “기증자 두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기증된 유물은 추후 영천시립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전시·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영천시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천시립박물관이라는 취지 아래 유물 기증·기탁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증·기탁 의사가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유물 기증과 기탁을 희망할 경우 문화예술과 박물관건립추진팀(☎054-330-6865)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