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학교 현장에 폐교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5년간 대구와 경북지역의 초·중학교 23곳이 폐교했다. 짐작은 했지만 결과에 맘은 착잡하다. 지난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부산 부산진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시도별 초·중등 폐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 중학교 3곳이 문을 닫았다. 경북은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5곳 등 20곳이 폐교했다.경북의 폐교 수는 전국 최고 감소율을 보인 강원(22곳)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이전 교육감과 달리 현 임종식 교육감의 경우,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문제의 심각성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동일 기간 초등학교 101곳, 중학교 30곳, 고등학교 6곳 등 모두 137개 학교가 사라졌다. 이 가운데 80%가 넘는 112곳이 비(非)수도권에 위치했다. 학령인구는 6~17세 미만의 교육 대상인구를 말한다. 그 중 초등은 만 6~11세, 중등은 만 12~14세, 고등은 만 15~17세 미만으로 구분한다. 소규모학교 구분은 중고의 경우 학생 수 300명 이하, 초등의 경우는 24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서울지역의 경우도 약 13%에 해당하는 160여 개 학교가 소규모학교에 해당,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는 전국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공립 초·중등 학생 수는 2023년 대비 2027년까지 약 58만명(약 13%)이 감소하고, 이후 감소 폭이 확대돼 2038년까지 초등 약 88만명(약 34%), 중등 약 86만명(약 46%)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1학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대구 3곳, 경북 27곳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157곳으로 집계됐다. 앞서 언급한대로 교육부가 초등의 경우 전교생 240명 이하를 소규모학교라 분류한다고 했으나 현재 경북 도내의 경우 전교생이 10~50명 미만인 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한 명의 교사가 2개 학년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는 ‘2복식학급’은 물론, 많게는 ‘3복식학급’도 운영해야하는 경우가 있었다. 2복식도 학급에 따른 행정업무가 없으면 그나마 가능한데, 행정업무를 피할 수 없는 경우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지고만 과거 3복식학급에서의 교사와 개구장이들 간의 지도와 질문, 답변 등이 과연 가능했을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교사가 1명의 학생을 지도할 경우, 아이가 상당히 혜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랜 시간 지속되다 보면 교사의 집중력 저하는 물론 수업준비도 부실해 지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도 동급생 친구 없어 사회성에 형성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한다. 교육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봐도 소규모학교 유지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대안은 시내 학교를 중심으로 주변 학교들을 통합하고, 30분 이내 주변 학생들을 등·하교시켜줄 스쿨버스를 대량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 교육예산 절감은 물론 교우관계를 통한 사회성 형성, 수업의 질 향상 등 학교와 학생, 학교 종사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향상시켜 줄 방안으로 생각된다. 토론 및 단체활동, 축구와 피구, 농구 등 또래집단을 통한 교우관계 및 우정 형성 기회 제공은 홈스쿨이 줄 수 없는 오직 학교 교육만이 가진 강·장점이다. 이러한 학교 통합에 대해 최근 동창회(모임 장소 상실)는 물론 승진 기회 축소를 우려하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반대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제대로 된 수업과 교육, 지도가 이뤄질 수 있다면 말할 바 없겠지만 그것이 아닌 가운데 통합 반대 주장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과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사심이 아닌 공명심(公明心)에서 교육도 바라봤으면 좋겠다. 교육 정책은 한 나라의 운명은 물론 여러 사람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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