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경북의 대표 사과 주산지인 청송군 사과 재배농민들이 기후변화로 사과 재배가 힘들게 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의 한 과수원을 견학했다.최근 들어 과수 농가의 고소득 재배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축형 과수재배법을 배우고 널리 알리기 위해 모인 청송사과다축연구회(회장 김도현) 회원 20여 명은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지난 7일 오전 흥해읍 초곡리 410-3에 위치한 `산속애(대표 박도현)`라는 다축형 사과나무재배 선도농가를 찿았다.회원들을 이 농장으로 안내한 김도현 회장은 "수년 전부터 기온 상승으로 흥해읍은 사과 농사가 잘 안되는 지역이지만 다축형 사과 재배로 고소득 농장주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박도현 씨의 경험담을 듣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박도현 대표는 6천500여 평에 달하는 다축형(큰 가지가 2개 이상인 사과나무) 과수원을 돌면서 축형별 장점과 단점에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청송 농민들의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했다.특히, 박 대표는 "다축형의 장점은 사과 품질도 좋지만 인건비와 농약 값 등 농비가 아주 적게 들어 일손 구하기 힘든 과수 재배 농가에 큰 도움이 사과 재배법이다"라고 강조했다.다축재배 선도농가 된 박 대표는 "5년 전 자신의 다축형 재배 맨토인 영천시 신령면의 신 모로부터 다축형 사과나무 재배법을 배워서 바로 그 해 다축종묘를 구해다가 지금의 과수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전했다.현재 신 모 씨는 3백평의 과수원에서 연간 8톤의 사과를 생산, 2억여 원이 초고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일반 사과 농가에서는 3백평에서 2,5톤 정도를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득 격차가 나도 너무 나는 셈이다.이날 회원들은 "직접 농장을 둘러보면서 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니 초창기엔 힘이 좀 들겠지만 종묘를 심고 3년 째부터 일반 과수 농가 이상의 소득이 가능할 수 있다고 하니 다축형 재배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라고 입을 모았다.박도현 대표는 "`경험해 보라 실천해 보라`, 영천의 제 맨토께서 망설여지더라도 시도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반드시 다축형 재배의 장점을 믿고 실천해 보라"고 강조했다.또, 그는 "농사도 경영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인건비, 자재비 등 최소 경비를 들여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김도현 회장은 "우리 연구회는 설립한 지 2년 됐지만 산속애 농장 견학을 와서 많이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며, "이 농장에서는 다축형 재배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 보는 것 같았다. 다른 다축형 과수원에선 볼 수 없는 예비지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사과나무 다축형 재배방법은 기후변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경북 사과 농가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해마다 다축형 과수원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경북도와 일선 시군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한편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다축 재배기술 정립을 위해 전국 최초로 사과 다축 재배 매뉴얼 책자를 제작, 발간했다. 해당 책자엔 △다축 수형 개념 △다축 사과원 개원 방법 △재식 후 관리 방법 및 주의사항 △선도 농가 사례 등 사과 다축 재배를 위한 핵심기술을 수록했다.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다축 수형으로 재배했을 시 생산성은 기존 대비 60% 이상 증가하고, 착색과 품질은 35% 향상, 노동시간은 22% 이상 절감된다. 경북도내 사과 다축 재배면적은 지난해 76.8㏊(155농가)에서 올해 128.3㏊(301농가) 늘어날 정도로 농업인의 관심이 많지만, 재배 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농가의 어려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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