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가 끝나가면서 두통이나 피로감, 불면증 등 `명절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명절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체리듬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기간 깨져버린 생체리듬은 충분한 수면, 식단, 운동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연휴 마지막날 1~2시간 일찍 취침…장시간 수면 피해야 = 인체의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멜라토닌과 코티손이라는 두 호르몬이다. 이 중 멜라토닌은 수면과 휴식을 유도하고 코티손은 낮에 활동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명절 때는 야간 운전이나 음주 등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서 두 호르몬이 뒤섞이게 된다. 따라서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낮에는 항상 피곤하고 졸린 것이다.
신체리듬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가급적 빨리 일상으로 복귀해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심신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며 "피로를 풀겠다고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두통과 어깨 통증이 발생해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책·스트레칭으로 활력을…충분한 수분과 비타민 섭취 =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 햇볕을 쬐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활력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산책을 하면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 연휴기간 쉬었다면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는 며칠 동안 적응 기간을 두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날은 몸을 푼다는 느낌으로 시작하고 다음 날부터 차츰 강도를 늘려 3~5일 째 되는 날부터는 평소의 운동 강도를 되찾도록 한다.
직장에서는 피로로 인한 업무상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일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다. 연휴가 끝난 뒤 1~2주 정도는 술자리나 회식 등을 피하는 것도 요령이다.
틈틈이 밝은 곡조의 음악을 들으면 엔도르핀이라는 면역강화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두뇌활동을 돕는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도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식단도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짧은 시간에 피로를 풀기 위해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