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북 도내 각 지역은 온통 축제장이었다. 지자체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성을 살려 축제를 기획,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흥겨움과 즐거움에 빠져들게 했다.지역축제는 지역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고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성공적인 지역축제는 지역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킴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외부 자금이 유입,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은 물론 축제 준비와 운영 등을 위한 많은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낳고 있다.일상에 젖어 살던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축제가 새로운 변화의 계기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동안 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의 역사와 풍부한 전통문화를 알게 되면서 자긍심까지 갖게 한다.이러한 지역축제가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과 교통·숙박·위생·안전·편의성 등에서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할 것, 과도한 상업화 지양이 이뤄지도록 지자체는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또 이러한 부분들이 이뤄졌다고 할지라도 지역민들의 참여와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지역민들은 축제 기간 내내 소음과 교통 혼잡, 쓰레기 과다 배출 등 일상생활 불편으로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아직도 도내에는 영천의 와인페스타·별빛한우구이축제(12~13일), 울릉도의 윈더러스트그로브리드릿축제(10~11일), 청도 반시축제·코메디페스티벌(11~13일), 영양의 수비능이버섯축제(12~13), 경주 국제마라톤대회(19일) 등의 지역축제 및 대규모 행사들이 남아 있다.모든 행사가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된 가운데 기획, 홍보, 진행 등으로 추진돼 지역의 발전 및 지역민의 삶의 향상, 지역사회의 유대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다만 일부 지역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벌어져 흥겨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안동국제탈춤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하루 숙박 요금으로 30만원(7배) 가량을 요구, 외국인 관광객이 결국 PC방을 찾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 누구는 관광객 불러오기에 힘쓰고 누군 그 관광객의 등을 쳐 폭리를 취한다면, 수고하는 이는 힘만 들뿐이고 행사 또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서기 어렵다. 지난해 6월 4일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에서 나온 ‘과자 한 봉지가 7만원?’ 바가지 논란에 결국 영양군이 3일만에 나서 공식 대국민 사과까지 하지 않았던가. ‘관광 경북’의 명예에 먹칠을 한 폭거였다. 안동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이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라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숙박업소를 비롯한 기타 서비스업종 전 업체들과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 및 지도, 관리감독에 힘써 다시금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길 바란다. 바가지는 돈을 쓰고 지역을 홍보해 주는 관광객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