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사)신라문화원은 신라 경덕왕 때의 고승이며 향가 찬기파랑가와 안민가를 지은 충담 스님을 기리는 차(茶)문화축제 ‘충담재(忠談齋)’를 지난 5일 오후 1시 가을하늘 아래 첨성대 광장 일원에서 개최했다.<사진>
충담재는 충담 스님이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경주 남산 미륵부처님께 차를 올린 뜻을 받들고 향가 안민가를 통해 서로가 ‘~답게’ 사는 정신을 되새기는 차문화 행사다.
충담재는 198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4회를 맞아 그동안 기여한 차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충담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황정자 씨(울산다도예절협회장)가 수상했다.
(사)신라문화원이 주최하고 울산다도예절협회, 예다원, 동국대차문화연구소가 주관하고 경주시, 불국사,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등의 후원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울산다도예절협회의 육법공양과 대륜사주지 덕신 스님의 종사영반, 불국사 성웅 스님의 추모사,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의 인사말, 송호준 경주부시장, 박광호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의 축사로 진행됐으며 참가 차단체의 헌다, 헌악, 헌화 그리고 예다원 경주지부의 오성다례법 다례시연으로 이어졌다.
충담예술제 및 들차회에서는 가람예술단의 퓨전국악공연과 함께 차문화단체에서 준비한 차와 떡을 나누며 찾아온 관광객들과 문화재모양 떡 만들기, 떡메치기, 다식만들기, 금관만들기, 탁본 체험 등을 즐기며 차와 관련된 다기전시와 차 도구 전시, 다식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겼으며, 특히 문화체험은 많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충담 스님을 기리면서 차와 향가를 다루는 행사는 경주만의 특화된 문화체험축제이다”며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다인(茶人)으로 추앙받는 충담 스님의 발원처럼, 깨끗한 한잔 차에 안민을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