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관련해 인류 역사가 교훈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이다. 그러나 6·25 전쟁 후 70년이 지난 현재 일부 노년을 제외하고는 잊혀진 전쟁이 됐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겐 지나간 역사로 기억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통계를 살펴보면 6·25전쟁으로 북한 주민을 제외하고서도 200만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국군 18만여 명, 유엔군 5만여 명, 남쪽 민간인 100여 명, 북한군 60만여 명, 중공군 15만여 명 등 총 200만여 명 등 어마어마한 숫자의 귀중한 생명들이 3년간의 전쟁 중 이 땅에서 죽임을 당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6·25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 중이며, 특히나 지난 문재인 정권은 주적이 누군지도 헷갈리도록 만들었다. 북한인지, 일본인지, ‘우리 민족끼리’를 적용시키면 혹 중국인지, 미국인지도 모르는 가상의 적과의 전쟁을 대비하라고 군에 명령까지 내렸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칠곡군은 6.25 전쟁의 최대 격전지이자 대한민국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투의 승전을 기념코자 매년 가을 ‘낙동강 지구 전투 전승행사’를 개최해 왔다. 전쟁을 주제로하면서도 다시금 전쟁이 있어선 안 된다며 평화를 기원하는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올해부터 ‘칠곡 낙동강 평화축제’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지난 4~6일까지 3일 동안 승리의 전환점을 마련한 구국의 현장인 칠곡 생태공원에서 호국평화축제인 ‘제11회 칠곡 낙동강 평화축제’가 성황리 개최됐다.칠곡 낙동강 평화 축제는 호국보훈 정신을 계승하고 젊은 세대가 전쟁의 의미를 체험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매년 개최된다. 이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을 공연, 전시,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세계에 알리고, 칠곡을 대표하는 호국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이번 축제는 전국 어느 축제에서도 볼 수 없는 군과의 만남, 군 장비 체험 등의 경험을 통해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하게 해 준다. 특히 주한미군에서도 미군 장비와 병력을 지원, 관람객들이 직접 군장비 탑승 및 기념촬영의 기회를 제공했다. 칠곡 낙동강 평화축제가 남다른 것은 어린이들과 청소년, 청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아버지가 아들이 손을 잡고 낙동강 부교 위를 걸으며 도란도란 군과 전쟁, 무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이러한 축제가 왜 필요한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이를 잊지 않게 노력하는 경북도와 칠곡군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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