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경북 봉화의 한 요양시설이 입소 어르신들의 피부병 집단감염에 대해 쉬쉬하다가 당국에 늑장 신고하는 등 입소자 보호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봉화읍 삼계리 소재 위치한 모 노인요양시설은 대지면적 8673㎡에 건물면적 1215.72㎡ 규모의 요양원으로 지난 2009년 6월 11일 개원해 운영되고 있다.시설 내 종사자로는 시설장,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영양사 등 총 54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요양원 시설에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은 총 93명이며, 현재 90여 명의 어르신 입소자들이 종사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문제는 지난 5월 27일 요양시설에 피부질환자인 김모(73)씨가 입소, 3개월간 쉬쉬한 사이 피부병이 시설 어르신들에게로 확산돼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성이 강한 피부병이 입소 어르신들에게 집단으로 확산되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해당 요양원은 지역 내 보건 당국에 지난 9월 26일이 돼서야 늑장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 33명과 시설 직원 9명을 포함, 총 42명이 피부병에 감염돼 병원치료 등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시설입소 어르신은 평소 철저한 보호가 요구되는 심신미약자들로 각종 전염병에 감염될 경우 자칫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분들이다.이에 환자 보호자들은 “평소 시설 측이 입소 어르신들을 친부모처럼 모신다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환자 발생 시 늑장 신고하는 등 말뿐인 보호관리를 해 왔다”고 비난하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박모(60)보호자는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의 위생, 건강, 관리상태를 수시로 관리감독해야 할 관계당국도 아무런 대책 없이 묵인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김모(65)씨는 "보호자도 요양원을 믿고 어르신을 요양시설에 모셨는데 피부병이 확산돼 고통에 시달리도록 방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한편, 시설장은 "당초 피부병 감염 어르신을 병원에 통근치료를 시켰으나 호전되지 않아 뒤늦께 당국에 신고한 것이고 지금은 병세가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