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인근 국가들과의 전쟁, 중국과 인도 및 베트남과의 영토 분쟁, 중국의 대만 점령 기도, 핵무력 위기에 놓인 북한의 남침 야욕 등 세계 도처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핵과 첨단무기로 전력을 갖춘 현대전에서도 재래식 무기가 여전히 사용되고 전장의 판세를 좌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을 이어가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러시아가 소량의 핵무기만을 사용한데도 전쟁이 조기 종식될 수 있을 것인데 사용치 못하고 있다.반면, 북한은 핵무기를 자위적 수단에서 공격 수단으로 바꿨다. 북한이 2022년 9월에 발표한 ‘핵무력 정책법’에는 비핵국가들이 다른 핵무기 보유국과 야합해 북한을 침략하거나 공격하면 핵무기를 쓰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지난 8월 13일, 북한은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 기계인 원심분리기가 빽빽하게 설치된 장소 한가운데 서있는 사진을 5장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핵물질 생산시설을 최초로 공개하면서까지 핵보유국임을 세계에 천명하고자하는 의도로 보인다. 국내·외 안보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북한은 100개 전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국군의날의 임시공휴일 지정과 2년 연속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34년 만의 공휴일 지정이며, 지난해 현 정부들어 처음 열린 시가행진은 10년만에 열린 행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국방의 중요성과 국군의 존재 가치 조명, 군의 사기 진작, 국민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며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로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에 기업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IBK기업은행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입대 예정 청년 및 군 복무자들을 대상으로 PX에서 결제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 추첨을 통한 경품 지급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벅스도 국군의 날인 10월 1일 51만명의 국군장병에게 톨 사이즈 카페 아메리카노 음료 교환 쿠폰을 지급했다. 이는 기업들의 대한민국 군과 장병에 대한 존중과 예우, 감사의 표현들로 사회 전반으로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이러한 정부와 국민, 기업 등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개혁신당의 원내대표인 천하람 의원은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대통령과 군 장성들을 위한 `병정 놀음`에 쓰고 있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시가행진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혀 보수층의 원성을 샀다. 보수정권과 달리 좌파정권들은 하나같이 국방력 약화 카드를 꺼냈는데, 대표적인 것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한 ‘군 복무단축’이다. 특히 문재인 정권은 GP폭파, 대전차장벽 해체, 휴전선 지뢰 제거, 한강 해도(海圖) 북한 제공은 물론 2018년 `국방개혁 2.0`을 통해 병력 중심에서 첨단 과학기술 기반으로 전력 구조를 개편한다는 명분을 제시하며 27사단(이기자부대)과 20기계화사단(결전), 26기계화사단(불무리) 등 수많은 사단·군단 해체를 감행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국군은 물론 수만의 외국 군인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땅이다. 6·25전쟁으로 국군 14만명 사망 외 유엔군 사망자 5만여명, 부상자 10만여명의 희생이 있었다. 특히 20대 젊은 이로 구성된 미군 스미스부대는 한국 도착 5일만인 1950년 7월 6일 오산 북방 4km지점인 죽미령 사수를 위해 540명의 군인을 전투에 투입, 5000여명의 북한군과 맞서 약 7시간 전투를 치런 후 전사 150명, 실종 31명 등 부대병력 1/3을 잃어가며 대한민국을 수호했다. 이들의 결사항전의 의지로 지켜낸 대한민국을 수호하는데는 여야, 지역, 사상, 어떠한 이념도 작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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