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3개 광역·기초지자체들이 징수한 세금을 금고로 지정한 은행에 예치하고 받은 이자율 평균이 2.32%인데 반해 도내 2개의 지자체의 경우, 전국 최하위인 0.1%도 안 돼 재정관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는 안전한 세금 관리를 위해 주민들로부터 걷은 세금(현금성 자산)을 은행(금고)에 예치하고 필요할 때마다 지출한다. 지자체는 3~4년의 약정 기간이 끝날 때면 새롭게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선정에 나선다. 경북 도내 지자체들의 경우, 농협과 대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1~2금고 선정을 두고 경쟁을 펼쳐왔다. 통상 1금고는 일반회계와 지역개발기금 등을 관리하고, 2금고는 특별회계와 그 외 기금들을 운용한다. 29일 한병도 의원(민주당·전북익산)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지자체별 금고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별 금고에 예치된 현금성 자산 108조5887만원 대비 이자 수입은 2조5207만원으로 평균 이자율이 2.32%다.전국에서 이자율이 가장 낮은 지자체는 울릉군(농협은행)과 안동시(농협·신한은행)로 각각 0.03%와 0.09%에 불과했으며 이자 수익은 5907만원과 6억7925만 원에 그쳤다.이자율이 가장 높은 충남 서천군(6.92%)에 비해 울릉군은 6.89%p, 안동시는 6.83%p 낮았다.대구와 경북의 평균이자율은 1.79%와 1.76%로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0.89%)과 대전(1.42%)에 이어 세번째와 네번째로 낮았다. 평균이자율이 높은 곳은 제주(3.53%), 서울(3.42%), 광주(2.72%), 전남(2.54%) 순이다.이렇듯 대구·경북의 지자체들이 낮은 금고이자율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금고 예치금리를 비공개 해 왔기 때문이다. 비공개라도 적정 수준의 금고이자율을 받아 왔다면 비난 가능성은 없다. 금고 선정에 있어 금융기관의 로비가 적지 않을 터인데 이를 비공개하고 게다가 이자율까지 전국 하위권을 넘어 최하위권을 달린다면 지역민들의 의혹의 눈길을 어찌 피할 것인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세입 관리에 지자체들의 각성 및 철저한 관리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