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해서이며, 당시 국회의원들이 하자는 대로 했으면 일을 많이 못 했을 것이다. 나라를 위하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 이는 24일 오전 경북도청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의 핵심내용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을 찾는 세계인들이 반드시 방문하고 싶어하는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기후 위기 속 풍부한 수량 확보와 홍수 방지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역시 반대가 극심했던 사업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장과 대통령 재임 시 추진된 이들 사업들에 환경단체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가 반대했고, 특히 국회와 정치권이 가장 많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노력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모든 공직자에게 공을 돌렸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책사업에 대한 분명한 계획과 확신이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 여론을 주도하는 정치권, 사회 밑바닥 분위기를 조종하는 시민단체 등을 거스리고 사업을 추진하기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정권의 명운은 물론 직(職)을 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도 처할 수도 있기에 아무나 뜻을 펼치려 않는 것이다. 학생들의 무상급식 제공 문제로 논란을 빚다 시민의 투표 결과에 승복, 억울하게 서울시장 직을 중도 사퇴한 오세훈 시장이 한 예가 될수 있다. 이 전 대통령도 이날 전 정권에서 중용됐던 인물들이 정권교체로 어느날 갑자기 책임지는 입장에 놓이게 되니 앞장서서 일하려 않는다며 공직자를 움추려들게 만드는 정치환경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일은 너무나 쉬운 결정으로 이뤄져 왔다. 마차가 말을 끈다는 소득주도성장이 그 예이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눈물의 폐업 릴레이를 벌인 일,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관련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일본이 반도체 생산에 필수 품목인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구미를 포함한 지역기업들까지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국회와 정치권, 여론이 따라주지 않았으나 현명한 국가 지도자의 안목에 따른 국가 발전 사례도 적지 않다. 사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이 195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2020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화학공업 육성,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도체 강국이 되게한 전자공업 육성, 자주국방 실현을 위한 무기개발이 세계적 방산 강국으로 도약 등이 실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이어가겠다며 ‘국정 4대 개혁’을 취임과 동시에 천명했다. 이전 정권들이 이뤄내지 못한 연금, 의료, 교육, 노동개혁이다. 교육과 노동개혁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고 의료개혁이 의사들의 강력한 저항 속 진행 중이다. 역사에 길이남는 개혁이 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도자와 정치권, 공직자,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이 협력할 때 시일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