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대구경북(TK)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民心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다. 예전의 대구경북이 아니다. 이제 TK를 보수텃밭이라고 부르기 어렵게 됐다. 어쩌다 보수진영의 정치력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됐나.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갈등 대처능력, 국정 운영 미흡, 김여사 문제, 정부·여당 간 소통 부족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 사실 보수텃밭인 대구나 포항, 구미 등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이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인기가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TK의 추석민심도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TK지역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추석명절 동안 지역구를 찾아 민심을 살핀 TK 국회의원들은 한결같이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제 예전의 보수텃밭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북의 A모 의원은 연휴 동안 상급종합병원과 전통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는데 "당과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고, 실망이나 불만이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꼈다. 민심은 21대와 22대 국회 통틀어 가장 싸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사실 보수텃밭 민심이 이렇게 변한 요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고집불통인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도 문제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해법을 언론에 내놓기 전에 윤 대통령과 최소한의 소통이라도 했어야 했다. 당정 간 소통이 안 되는데, 무슨 문제가 풀리겠나. 결국 당정 간 소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내부 갈등만 쌓이게 됐고 보수 지지층의 민심이반은 그래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건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TK를 예전의 보수텃밭으로 돌려놓으려면 서로 머리를 맞대 민생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정쟁에 빠지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