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ㆍ정다원기자]‘보수텃밭’ 대구경북(TK)의 민심(民心)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서 점차 이탈하고 있다. 이제 TK를 보수텃밭이라고 부르기조차 어렵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TK의 추석민심도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TK지역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추석명절 동안 지역구를 찾은 TK 국회의원들은 의료 갈등 장기화, 국정 운영 미흡, 정부·여당 간 소통 부족 등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 때문에 이제 보수텃밭이라고 부르기조차 힘들게 됐다고 우려감을 표했다.경북의 A의원은 연휴 동안 상급종합병원과 전통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는데 "당과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고, 실망이나 불만이 높아진 것을 피부로 절실히 느꼈다. 민심은 21대와 22대 국회 통틀어 가장 싸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전문의 이탈로) 지역 상급종합병원도 응급실 등을 간신히 유지하는 중이고 수술도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이라며 "의료인들은 전공의 파업 등에 대해 사법 처리로 맞대응한 정부의 거친 대응에 감정이 상해있는 만큼, 여당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금 TK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했다.경북의 또 다른 B의원은 정부·여당 간 갈등 요소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가 (의정 갈등 등) 본인 해법을 언론에 풀기 전에 대통령을 몇 번이라도 찾고 소통했어야 한다"며 "당정 간 소통이 안 되는데,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차별화에 나서면서 여권 전체가 `내부 총질`하는 갈등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당정 간 소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권 내부 갈등과 분열이 이어질 게 뻔하다. 지지층의 걱정과 실망이 계속되면 보수층의 민심이반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대구의 A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갈등 사태, 거야 정쟁 국면에서 `체코 원전 수주와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탐사` 등 성과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이 위기에 몰릴 때 외교, 국방 이슈를 들고 나오지만, 민심을 돌리는 데 성공한 적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민심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대구의 B의원은 "국민은 특검과 탄핵, 청문회 등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회에 이제 지쳤다"며 "여야가 더 이상 정쟁에 빠지지 말고 경제와 민생을 챙겨달라는 게 지역민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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