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단골 메뉴로 올랐다. 부인 김건희 여사 얘기도 화두가 됐다. 이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여야 정치권의 극한 대결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부터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강행처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일주일 전 의료대란 해결에 집중하자면서 상정을 미뤘던 법안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 행사)가 불 보듯 뻔하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맞서겠다고 한다. 여당 반발 속 거야 입법 강행, 대통령 거부권의 되풀이되는 정쟁에 이제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 지난 1일 개막한 정기국회가 여야 간 정쟁에 허송세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2개 특검 외에도 4가지 국정조사를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개발특혜 의혹’, ‘방송장악 의혹’, ‘동해 유전개발 의혹’에 관한 것이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 결심공판을 각각 20일과 30일로 앞두고 있는 터라 사법리스크 돌파를 위해 더욱 공세를 강화할 공산이 크다. 여당은 ‘국정운용 발목잡기’,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할 것임이 분명하다. 자칫 대표 회담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으로 모처럼 조성된 협치 모드가 강대강 대결로 급변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한 여론조사에선 27%(긍정) 대 68.7%(부정)로 나왔고, 26% 대 68%, 27.7% 대 69.5%란 발표도 있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20%에 그쳐 총선 참패 직후(21%)보다 더 떨어졌다. 그 이유는 국민 누구나 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의대 정원 확대가 부정 평가의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한때 긍정 평가의 이유였지만 의료 갈등이 7개월을 넘기면서 윤 정부 관리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백 사건’ 등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사과도 없이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변하지 않은 윤 대통령 모습에 고물가와 의료 사태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이반됐다. 이대로 가면 지지율은 더 떨어진다. 윤 대통령은 民心이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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