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글로컬대학’에 4곳이 추가로 신규 선정됐다.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많은 대학이 지정됐다. 교육부 2024년 글로컬대학에 대구경북에서는 한동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대구보건대(연합)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본지정 탈락의 분루를 삼켰던 한동대는 이번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본지정에 성공한 경국대(옛 안동대·경북도립대), 포스텍까지 합하면 대구경북 6개 대학이 `글로컬대학`의 명패를 달게 됐다. 글로컬대학에는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고 규제 혁신 우선 적용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 하지만 본지정 성공이 당장 1000억원의 지원금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혁신이 1차 조건이다. 이미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철저히 이행하는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 혁신 로드맵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중장기 과제로 남는다. 지원금도 대학 재정에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혁신기획서의 내용을 완수하지 못하거나 축소하면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나 지원금 삭감이라는 철퇴가 따라온다. 교육부가 지난해 본지정된 경상국립대, 강원대·강릉원주대, 울산대에 최근 경고장을 보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대학의 옛 명성도 소용없다. 이미 지방의 대학들은 “죽느냐, 사느냐” 생존 기로에 있다. 입학 가능 인구가 줄어든 탓이기도 하지만 지방소멸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도 보여진다. 글로컬대학 선정이 생존을 뜻하지도 않는다.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문턱까지 넘은 33곳 중 64%는 신입생을 다 채우지 못했다. 본지정된 일부 대학도 가까스로 신입생을 맞추고 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은 혁신과 존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좇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본지정에 선정됐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혁신을 하지 않으면 당장 페널티가 적용된다. 올해 본지정에 탈락한 영남대·국립금오공대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온다. 특히 구조조정을 우선에 둔 통합이 모범 답안은 아님을 이번 본지정 결과로 확인했다. 군소 대학들도 혁신기획서에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역량을 보여 준다면 응당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2026년까지 10개 대학이 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대학들이 더 많이 지정될수록 혁신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와 이번에 신규 지정된 대학들은 선정됐다고 우쭐대지 말고 더욱 낮은 자세로 학업에 정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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