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향토역사관은 8월 시민과 함께 하는 특집 행사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달성공원이 1915년 8월 25일 비밀결사 조직 광복회(光復會, 대한광복회)가 결성된 장소임을 대구시민에게 알리고,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이뤄진 광복임을 정확히 깨닫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행사는 15~18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대구향토역사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스티커를 이용해 대형 태극기를 만들고, 태극기 장식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는 22일 오후 2시에는 경북대 이문기 명예교수를 초청해 ‘제 20회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 행사로 ‘통일신라시대 대구지역의 변화와 호족 이재(異才)의 활동’에 대한 특강을 개최한다.
이문기 교수는 신라사를 비롯한 한국고대사 전문가로 경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국채보상운동, 수창사, 호국성 위치 등 대구 지역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5일에는 ‘1915년 8월 25일 달성공원 -비밀결사 조직 광복회 결성-’ 답사 행사를 개최한다. 1915년 8월 25일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비밀결사 조직 ‘광복회’ 결성일을 기념해 총사령 박상진과 광복회와 관련된 지역 현장을 도보 답사하며 그 발자취를 찾아본다.
참여자들은 광복회가 만들어진 달성공원에서 출발해 옛 서문시장과 계림여관 자리, 상덕태상회 추정지, 옛 대구경찰서 자리,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옛 달성군청 터, 박상진이 재판받은 대구복심법원 자리, 순국한 대구감옥 터 등을 답사한다.
광복회는 1915년 8월 25일(음력 7.15. 백중) 국권 회복과 독립을 꿈꾸던 청년들에 의해 달성공원에서 결성됐다.
총사령에는 박상진을 추대했으며, 조선 팔도에 지부를 설치하고 군자금 모집, 친일부호 처단, 부사령을 만주에 파견하는 등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서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1918년 일제에 발각되어 총사령 박상진은 1921년 8월 11일 대구감옥에서 충청도지부장 김한종과 함께 사형 순국했다.
광복회는 1910년대 국내 비밀결사 가운데 가장 조직이 크고 활동도 활발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대구에서 만나자 –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이를 조명한 바 있다.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마련한 체험과 특강, 답사에 많이 참여하셔서 지역사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 가져보시면 유익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향토역사관은 1997년 개관한 제2종 등록박물관으로 그동안 상설전시실 개편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달구벌 역사 여행의 시작, 달성공원 대구향토역사관’이란 슬로건을 새로 정하고 특강, 답사, 가족 체험, 어린이 고고유물 체험 등을 마련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