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회색빛 산업도시로 알려진 포항을 삶의 질과 쾌적한 환경 중심의 여유로운 생태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시는 도심, 해안, 산림이 어우러진 포항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도심권역의 센트럴 그린웨이, 해안권역의 오션 그린웨이, 산림권역의 에코 그린웨이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12개 부서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가 추구하고 있는 도시환경 목표는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란 사람ㆍ도시ㆍ생태ㆍ문화ㆍ산업ㆍ경제를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해 시민이 행복한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구현하는 계획으로 도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 정주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보행자 중심의 탄소 중립도시 조성을 목표로 숲길을 연결해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도심지 숲길과 해안 둘레길을 조성해 일상 속 걷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시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센트럴 그린웨이’ (Central GreenWay) 센트럴 그린웨이는 포항 철길숲과 형산강을 중심의 녹지축과 수변축을 연계하는 녹색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산업단지 배후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과 도심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도심을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린웨이프로젝트의 선도 사업인 포항 철길숲은 동해남부선 포항 도심 폐선 구간을 선형 도시숲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공간으로 돌려준 사업으로, 미래지향적인 도시재생과 녹색생태도시 조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제시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오션 그린웨이’ (Ocean GreenWay) 오션 그린웨이는 천혜의 해양 경관 자원을 활용해 해안둘레길, 해양레포츠시설 등을 조성해 해안둘레길, 항만개발, 해양레포츠 시설 등을 조성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천혜의 해안절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영일만 북파랑길 개통 이후 조용하던 해안마을은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가리 닻 전망대’ 등 주요 명소에는 영일만의 해안 절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에코 그린웨이’ (Eco GreenWay) 에코 그린웨이는 산림자원을 활용해 생태휴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등 휴양시설 확충을 통해 포항을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양도시로 만들고 있다. 오어지 둘레길과 내연산 치유의 숲, 비학산 자연휴양림, 운제산 산림욕장, 등 기존 다양한 산림문화·휴양시설 뿐만 아니라 연화재, 소티재 등 도로 개설로 단절된 도심권 숲길을 생태 육교로 연결해 숲길 이용자 보행 편의를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포항 철길숲, 시민 발길 끌어모으는 도시숲으로 재탄생 100여년간 포항 도심을 가로막던 동해남부선 폐철로가 주민 소통공간이자 자연과 사람이 서로 어울리는 녹색 도시숲으로 재탄생했다. 포항철길숲은 총연장 9.3km, 23만㎡ 규모의 선형 도시숲으로 7개 동에 걸쳐 있어 주변 10분 내 도보 거리에 거주하는 주민만 21만명, 포항 전체 시민의 약 40%에 달한다. 또한 포항철길숲에 의한 녹색네트워크는 단순히 하드웨어로서의 도시숲 조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보행 및 자전거 출퇴근 확산, 행사·문화공연 활성화 등 시민의 생활 패턴까지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포항 철길숲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한민국 국토대전은 물론 UN 해비타트 주관 아시아 도시경관상, 영국 Keep Britain Tidy 주관 Green Flag Award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권위 있는 각종 상을 10회 이상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탄소중립 선제적 대응 포항 산업단지 주변에 해도도시숲, 연일도시숲, 뱃머리마을 문화숲 등 미세먼지 차단숲이 최근 잇따라 완공했고,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도 도시숲은 큰나무와 작은나무, 초화류를 미세먼지 흡착에 용이한 ‘다층구조’로 배치해 도심 열섬현상 완화와 인근 철강공단에서 도심지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그린웨이프로젝트 추진 이후 축구장 95개 면적에 달하는 67만㎡의 녹지를 조성해 기후변화 대응력을 키우고 있으며, 철길숲, 해도도시숲, 뱃머리마을 문화숲 등 총4개소의 거점 도시숲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거래제’ 등록 인증을 완료해 전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연간 정해진 배출량을 할당하고 부족분 또는 초과분에 대해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로서, 포항시가 도시숲 조성을 통해 인증받은 배출권을 매각할 경우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누구나 걷기 좋은 편안한 도시 포항시는 맨발 산책로 가운데 경관과 보행 여건이 우수한 곳에 대해 ‘맨발로 30선’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각종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산·바다·숲을 품은 포항의 특색있는 맨발 산책로에 전국의 맨발 걷기 동호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시는 기존 맨발 산책로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와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송도 솔밭과 해도 도시숲, 지곡녹색나눔숲 등에 황톳길을 추가로 개설해 더 다양한 맨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생태하천 복원, 자연친화적 친수공간 조성 포항의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던 4대 자연하천인 학산천, 두호천, 칠성천, 양학천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오염되기 시작했고,산업화시대 복개되어 아스팔트 도로 아래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포항시는 여유롭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복개된 도심하천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포항시는 도심에 위치한 4개소의 복개하천 가운데 지난 1992년 복개된 학산천의 복원을 시범사업으로 결정하고, 복개 29년만인 2020년 11월 복원을 위한 첫삽을 떴다. 복개천의 생태복원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수생태계를 회복해 도시환경을 친환경 공간으로 확보하는 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 사업인 학산천 생태복원을 성공리에 완공한 후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의 복원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포항의 도심은 숲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