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ㆍ정다원기자]살인 폭염에 모두가 헉헉대고 있다.  4일 의성군의 한낮 수은주가 37.8도까지 오르는 등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낮 최고 기온은 의성(단북)이 37.8도로 가장 높았고, 안동(하회)·군위(소보) 37.4도, 성주 37도, 예천(지보) 36.8도, 대구(동구) 36.6도 등 상당수 지역이 37도 내외를 기록했다.울릉도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 지역에 발효된 폭염경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울진평지와 북동산지에서 폭염주의보로 하향됐다.낮 더위 뿐만 아니라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이다. 경북동해안 해수욕장에는 밤새 바닷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보름동안 지속된 열대야로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백사장과 해송림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한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한밤에도 기온이 30도를 웃돈 더위에 해수욕장 중앙통로 부근 백사장은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과 피서객들로 가득했다.피서 최고 절정기를 맞아 낮의 폭염이 밤엔 열대야로 이어지자 무더위를 피해 백사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피서객들은 밤 10시 30분을 넘어서며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대부분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음악을 틀어 놓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푹푹 찌는 여름밤을 견뎌냈다.피서객 홍모(23·대구) 씨는 "가족이 피서를 왔는데 열대야도 잊을 겸 맥주와 과자, 음료를 사서 백사장에 나와 남편과 마시고 있다"며 "백사장이 그나마 무더위를 조금은 잊게 한다"고 말했다.경주 산내면의 한우 사육 농가는 더위에 지친 소들을 위해 천장에 설치한 선풍기를 쉴 새 없이 틀고 시원한 물까지 공급했으나 폭염 속 한우들은 사방에서 닥치는 열기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한편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새 최저기온이 대구가 27.3도까지 올랐고 경산 27도, 칠곡 26.6도, 고령 26.5도, 울릉 26.4도, 경주 26.3도, 구미와 성주 26.1도, 군위 25.9도, 청도 25.7도, 영천 25.5도, 상주 25.3도, 포항과 김천 25.2도, 안동 25.1도, 울진 25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지속됐다. 열대야 지속일수를 보면 대구는 15일째, 포항은 11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대구의 최장기 열대야 지속일수는 2001년 기록한 21일이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말(10~11일)까지도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무더위와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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