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오늘(5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휴가 기간 재충전과 함께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에 돌입하고 휴가 기간 휴가지 주변 군 시설을 방문해 군 간부급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 전통 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도 챙길 구상이라는 것. 하지만 여야간 정쟁의 어지러운 대치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두고 한가하게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것에 대해 야당은 물론 많은 국민들도 의아해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의 무책임한 뒷모습을 보며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무너진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아무 근심과 걱정 없는 여름휴가를 만끽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윤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공식 행사가 있을 경우 필요에 따라 참석할 것이라는 것. 윤 대통령은 작년 8월 여름휴가 당시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참석,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 방문, 거제시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다만 대통령실은 정확한 대통령의 휴가 기간과 휴가지 등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이 휴가를 잘 쓰는 것도 직무"라며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휴가를 줄이지 말고 다 사용할 것을 각료들에게 권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때와 마찬가지로 경남 거제시 저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대통령의 별장 `청해대`가 자리한 저도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곳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정국 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뒤 다섯번째가 될 8·15 광복절 특사와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 다음 달 체코 원전 순방 등이 윤 대통령이 검토할 주요 사안으로 꼽힌다. 우선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후 단행할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이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사에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돼 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이 포함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 흐름과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논란 속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구상도 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 설치를 완료할 제2부속실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5~10명 규모의 제2부속실을 이끌 부속실장에는 장순칠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는 체코 원전 순방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수주에 성공한 역대 최대 규모(24조원) 원전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9월 중 체코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제조업과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에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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