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봉화군 경로당 회원 5명의 노인이 농약을 음독해 중태에 빠진 사건을 두고 경찰이 다방면으로 조사해 유의미한 증거들을 수집했다. 24일 경북 경찰에 따르면 현장 주변 CCTV와 블랙박스 86개소, 현장 감식에 의한 감정물 311점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으며 관련자 56명을 면담, 조사 했다고 밝혔다.지난 15일 오후 1시쯤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마을 경로당 회원들이 초복을 맞아 인근 오리고기 식당에서 식사하고 4명의 회원이 경로당으로 돌아가 냉장고에 타 놓은 믹스 냉커피를 마신 후 1~2시간여 만에 3명이 쓰러지고 그중 한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이날 쓰러진 4명의 노인은 먼저 3명이 냉장고에 있던 냉커피 한 통을 컵에 나눠 먹고 있었으며, 뒤늦게 4번째 노인이 "나도 커피 나눠달라"고 해 남은 커피를 나눠줬다. 먼저 커피를 마신 3명은 당일 오후에, 뒤늦게 마신 1명은 다음날인 16일 오전 쓰러져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18일 오후 쓰러진 다섯번째 노인은 앞서 쓰러진 4명과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동선도 겹치지 않았지만, 농약 음독 증세를 보여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은 중태에 빠진 5명의 노인 중 4명의 위세척액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살충제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18일 뒤늦게 쓰러진 노인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농약 성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이들은 모두 안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이들 중 15일에 쓰러진 2명과 16일에 쓰러진 1명은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져 빠르면 이번 주말 퇴원을 할 예정이며, 15일에 심정지로 이송된 1명과 18일 뒤늦게 쓰러진 1명은 아직 의식이 없는 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의식이 돌아온 이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가족들과 상의해 대면 조사 일정을 계획 중이다"라며 "그 외 증거품과 CCTV, 진술 자료 등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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