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새 사령탑이 됐다. `어대한`으로 출발했지만 후보들 간 격렬한 공방전으로 선거가 혼탁양상을 보여 당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새 대표는 과반인 62.8%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비록 승리했으나 한동훈 신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많다. 가장 먼저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명품 백 사과 의향` 문자를 한 후보가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공방부터 잠재워야 하고,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을 했다`고 폭로한 논란도 뜨거운 감자다. 무엇보다 한 대표가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당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국민과 당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이제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패한 후보들과 그 지지층도 보수·우파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집권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중요한 정치 현안일수록 당 내부와 당정 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중시해야 한다. 거대야당의 각종 특검법을 비롯한 대통령 탄핵을 위한 각종 공세에 당당히 대응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비전을 제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대표는 어제 당선 인사를 통해 “거대야당의 폭주를 민심이 제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직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국 현실을 바로 보고 있다고 하겠다. 한 대표는 본인의 진단처럼 무기력한 지금의 집권여당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끌어올려야 한다.한 신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반(反)기업적 노란봉투법을 포함해 방송4법,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특별법 등 쟁점법안들을 저지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 대표는 거야(巨野)의 입법폭주를 견제하고 민생 중심의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총선 이후 격화된 집안싸움부터 종식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 대표가 먼저 자신을 희생하고 성공적 국정을 위해 범여권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앞장설 때 당도 대통령실도 함께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당의 변화와 통합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는 상생의 화합정치가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가 당선인사에서 밝힌 것처럼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는 말이 꼭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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