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명득기자]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뒤늦게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 통합을 반대하는 경북북부 11개 시군을 뺀 나머지 12개 시군에 대해서는 상대적 대립관계를 형성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12개 시군 의장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지역구인 영주시를 비롯 북부지역 11개 시군의장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통합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은 분명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놓은 일방적 TK 행정통합안에 선뜻 따라 간 이철우 경북지사의 행보 역시 모양새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절차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경북도의회 의장이라면 통 큰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다. 경북부부지역 11개 시군의장의 행정통합 반대에 편승해 경북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장이 똑같은 논리로 그들과 맞장구를 친다면 결국엔 나머지 12개 시군 의장들을 외면하게 되는 ‘반쪽짜리 경북도의장’이라는 얘기도 나올까 걱정된다. 박 의장은 도의회에 사전 논의조차 없이 대구시와 경북도가 일방적 통합추진을 논의했다면 그 당시 곧바로 따지고 지적했어야 했다. 그 때는 먼산 불구경하듯 방관하고 있다가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이제와서 “왜 도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느냐”며 호통치고 “양 시도지사 맘대로 하느냐”라고 뒤통수를 치는 것은 앞 뒤가 안맞는 말이다. TK 행정통합 얘기가 나온지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달 말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동 행정통합안 도출에 이어 오는 8월에는 정부 관계부처 협의 최종안 확정과 주민 의견수렴도 앞두고 있다. 또 내년 7월부터 1년 동안 TK 행정통합을 시범운영하고 경북북부지역 민심 달래기로 문경에 대규모 관광위락시설(카지노) 건립안까지 나왔다. 경북도의회가 ‘다 된 밥에 재뿌리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와서 제동을 걸어선 안된다. 양 시도지사의 절차상 잘못된 부분은 후일 지적하고 따지면 된다.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더욱 안된다.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2026년 이후의 정치적인 현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고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양 시도지사에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생명을 걸어라’고까지 한 발언은 앞서나가도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 양 시도지사가 개인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박성만 도의장은 TK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경북북부지역 11개 시군 의장들과 같이하는 정치적 행보라면 지금 이 시점에서 멈춰주길 바란다. TK 행정통합을 바라는 나머지 12개 시군의 목소리도 들어줘야 한다. 반쪽자리 도의장이 아닌 도민 전체를 대변하는 도의장이기 때문이다. 박성만 경북도의장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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