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계명대 동산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성이씨족보’ 2책이 22일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이번에 지정된 ‘진성이씨족보’는 ‘퇴계선생문집’ 간행을 마무리하면서 이영도(퇴계 선생 손자) 등 후손들이 비용을 마련해 1600년 여름에 3권 2책의 목판본으로 간행한 초간본으로, ‘경자보(庚子譜, 경자년에 만든 족보)’ 또는 ‘도산보(陶山譜, 도산서원에서 간행된 족보)’로 불린다. 본문 편성이 남녀를 구분해 남자를 먼저 기록하는 조선 후기의 방식이 아니라 남녀 구분 없이 태어난 순서대로 자손을 기록하고, 외손도 본손과 동일하게 표기하는 등 남녀를 동등하게 인식한 조선 초기 족보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해지는 족보 가운데 이보다 앞서 간행된 족보는 안동권씨 성화보(1476), 문화류씨 가정보(1565), 강릉김씨 을축보(1565), 능성구씨 을해보(1575) 정도가 확인되며, 혼인으로 연결된 영남 지역 인물과 가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어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훈민정음을 사용한 최초의 작품집 ‘용비어천가’를 포함 23종 97책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과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대구읍지’ 포함 8종 18책의 대구시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진성이씨족보’ 지정으로 동산도서관 소장 지정 문화유산은 총 32종 117책으로 문화재 보존과 관리의 거점 기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산도서관 이종한 관장은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에 전시하고, 동산도서관 홈페이지에 원문 이미지를 제공해 대구 시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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