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 문화도시센터는 8월 11일(일)까지 해류를 따라 이어진 포항과 울릉도의 110년 해양문화 교류사를 재현한 《두 개의 바람, 두 개의 해류》전을 구.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한다. 특히 포항 어업산업의 상징이자 전진기지였던 옛 수협냉동창고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이후 해양문화 거점 플랫폼으로서 준비한 첫 번째 전시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전시에는 울릉도 개항을 기점으로 110년 이상 이어온 포항과 울릉의 교류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포항과 울릉의 교류는 선박항로와 항구 및 도시의 발달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는 역사와 지리적으로 희노애락을 함께한 지난 시간이 두 도시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 최초 50노트급 초쾌속 카페리선 ‘썬플라워호’가 취항함으로써 두 지역을 잇는 바닷길이 빨라지게 되었고, 이는 문화교류와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전시는 해상교통과 항구의 변천 모습을 담은 ‘치범해향(治帆海向)’, 섬과 육지를 연결해준 바다와 주민들의 삶을 담은 ‘물칭칭 사람칭칭’, 어업문화와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우릉무릉(于陵武陵)’, 울릉도가 서양의 해도와 지도에 오르게 된 역사를 설명하는 ‘해천추범(海天秋帆)’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바다가 이어준 포항과 울릉의 옛 역사사진 30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해 양 지역의 역사적 우정과 서사를 전달하며, 서로가 공유하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치범해향(治帆海向)’은 포항과 울릉 간 교류의 매개가 된 해상교통 발전의 연혁과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썬플라워호’의 전체적인 서사를 담아냈다. 육지와 섬 문화를 소개 하는‘물칭칭 사람칭칭’은 울릉도 배들이 정박했던 옛 항구동과 동빈내항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격량의 바다를 건너 포항과 울릉도를 오간 향우민의 추억 이야기도 영상으로 준비됐다. ‘우릉무릉(于陵武陵)’은 고려시대에 울릉도를 기록한 표현으로, 울릉도의 비경과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기록 속에 존재하는 옛 풍경들을 소개한다. 뿐만아니라 울릉도의 옛 어업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실제 도구들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오징어와 나물 등 울릉도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조리법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해천추범(海天秋帆)’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세계일주 기록인 민영환의 기행문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 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울릉도를 서양에 처음 알린 한국 근해 최초 해양조사 ‘라페루즈’가 울릉도와 조선인 목수들이 배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 등을 기록했던 자료와 라페루즈 협회 이사장이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에 기증했던 실제 라페루즈 흉상을 전시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컬상점을 소개하고 포항과 울릉을 대표하는 옛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재미와 흥미를 더한다. 또한, 7월 26일에는 포항과 울릉도간 교류협력을 이끌어온 관계 기관, 연구자, 기업대표, 민간단체, 애향민 등이 함께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이 자리는 바다를 매개로 이루어진 교류사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협력관계를 넓히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해양문화 거점 공간으로 운영을 준비 중인 구.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첫 번째 해양문화 기획전시로 동해안 해양문화를 다시 조명하고 그 아카이브를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