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뒤늦게 쏟아내고 있다. 이 문제가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벌써 오래전부터 논의 돼 왔고 착착 진행돼 가는 상황에 터져나온 박 의장의 날벼락 같은 발언으로 큰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내년 7월부터 1년간 행정통합을 시범운영하고 경북북부지역 민심 달래기로 문경에 카지노 등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건립계획까지 나온 마당에 뜬금없이 터져나온 박성만 도의장의 발언에 황당해 하고 있다. TK 행정통합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논의 돼 왔고 주무부처인 행안부 이상민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월 만나 실무적인 논의까지 했다. 또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8일 최상묵 경제부총리를 만나 TK행정통합에 필요한 정부차원의 협조까지 구해놨다. 이런 마당에 박 의장이 이제와서 ‘딴지발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경북도민이나 대구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더욱이 박 의장의 말에 화가 치민다. 박 의장은 지난 18일 포항지역 모 언론사를 방문해 “현재 번갯불에 콩 굽어먹듯 급진적으로 추진되는 행정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를 위해서는 양 기관의 행정통합이 바로 그 해답인데도 이를 부정하는 말이다. 그가 말한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이 살기 위해 메가시티 차원에서의 접근성은 누구나 봐도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장도 이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절차적 과정속에서 과연 시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했느냐의 문제가 중요한데, 이 부문은 아직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했다. 양 시도지사는 시간을 정해놓고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가 한 번도 이 내용을 들어본적도 없다. 철저히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하지만 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나친 자기중심적이고 편향적이다. TK통합 얘기가 나온지 벌써 언제인데, 이제와서 경북도의회가 이 내용을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도의장 자리에 있으면서 어떻게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박 의장 말에는 앞 뒤가 맞지 않다. TK행정통합은 이미 대구경북과 행안부가 이를 합의한 사안이고 수차례 협의도 거쳤다. 그런데 박 의장은 “급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제와서 ‘딴지’를 거는 이유가 뭔가. 다들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혹여 TK 행정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북부지역 11개 시군의장들을 대변해 주기 위해 하는 발언은 아닌지 되짚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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