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검은 보물’(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가 낙점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치면 올 연말쯤 석유,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이 시작된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첫 시추공 위치를 잠정적으로 대왕고래로 잡은 상태에서 리뷰를 하게 된다. 최종 리뷰까지 마치고 나면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으로 시추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석유공사 측은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참고해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한 바 있다. 첫 시추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그간 대외 보안을 위해 이들 유망구조에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동해안 고기 이름을 각각 붙여 관리해온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번에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낙점된 대왕고래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곳이다. 해수면 수㎞ 아래 해저로 시추공을 뚫어 석유·가스 부존 여부와 상태를 확인하는 1차 탐사시추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 가스전 개발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제 첫 시추 후보지가 정해진 만큼 정부와 석유공사는 일정표대로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인 탐사에 나선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유망구조 1곳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5000억원 이상을 들여 적어도 5곳에 시추공을 뚫는다. 시추로 획득한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런 국가적 프로젝트에 야당의 예산협조다. 첫 탐사시추 단계에서부터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야당이 `정보 공개 부족`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딴지를 걸지 않을까 걱정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를 위한 착수금 성격의 예산 약 120억원을 우선 마련해 놓고 있다. 이후 후속 탐사 추진을 위한 국회의 예산 협조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 결국 해외투자 비율을 늘려야 한다. 만약 이럴 경우 개발 성공 때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소한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야당이 예산협조를 잘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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