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사)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7일까지 5개 작품으로 대명공연거리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전문 배우들이 아닌 일반시민들로 이뤄진 ‘제1회 댐동 일반인 연극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첫 번째 무대는 우전 소극장에서 극단 이음 ‘포장마차’를 시작으로 극단 아띠 ‘그녀들 인생(있)수다’, 극단 DCC ‘비둘기 연가’, 극단 모디 ‘시집 가는 날’, 극단 헤아람 ‘누에의 둥지’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종료됐다.
이번 연극페스티벌 마지막 공연 피날레는 극단 헤아람에서 ‘누에의 둥지’가 무대에 올라 일반 관객을 비롯한 대구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로부터도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누에의 둥지’는 눈도 보이지 않고 정신도 온전치 못한 분임, 욕도 하며 윽박지르고 일을 가르치려 하는 봉자,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가족의 그리움에 가득 차 있는 영선...무조건 참고 견디며 살아야만 했던 그 삶과 가족을 위해 힘든 일을 하더라도 내색하지 않는 가족을 통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눈먼 장애로 태어나 연탄가스 중독으로 7세의 정신연령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분임 역을 연기한 김정영 배우는 “처음 선 연극 무대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과 긴장, 떨림의 다채로운 경험속에 나 자신으로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지게 됐고, 전문 배우들이 아닌 어설픈 배우들의 무대를 지켜봐 주고 축하를 해주신 모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대가 사는 가정에 과부 86세 할머니로 억세게 욕도 잘하면서 속은 여린 여장부 봉자 역을 연기한 손순남 배우는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나에게 먼저 고맙고 어설프게 배워보겠다는 호기심으로 두드린 연극 무대...암기력이 부족한 나에게 있어 대사 암기는 너무나 어려웠다“면서 ”연습실 들어가면 겁도 나고 가슴이 쿵당쿵당하여 그때마다 후회도 많이 했었고, 대본은 매일같이 항상 내 몸 옆에 끼고 대사 암기와 발음 교정을 위해 녹음해가는 과정 역시 힘든 여정이었지만 기회가 되면 또다시 더 멋진 모습, 멋진 배우로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규보 연출자는 “이번에 우리는 연극이라는 한 장르를 통해 모였으며, 과정이 즐겁고 성공적이었다면 공연도 관객들에게 즐겁게 다가갈 것이다”라며 “공연 준비에 열정을 쏟은 배우들에게 그리고 공연을 보러 와주신 모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작품에 출연한 김정영 배우, 손순남 배우는 현재 대구·경북 시니어모델협회에 소속된 현역 시니어모델로써 모델계에서도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