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치킨집에 갑질한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고발당한 가운데 류규하 중구청장이 "남자들은 술 마시다 보면 자존심 때문에 바닥에 술을 버릴 수 있다"며 직원들을 두둔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치킨집 구청 직원 갑질 그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피해 업주 A 씨는 "사건이 공론화돼 갑질 공무원들에게 사과도 받았지만 너무 엎드려 절받기식이었다"며 "다시 장사해 보려고 가게를 오픈했으나 여기저기서 전화도 많이 오고 주변 상인이 저 때문에 장사 피해 본다고 수근대 제가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구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와 공무원들도 잘못한 일에 있어서 응당 대가를 치를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구청 직원들이 버젓이 일하고 있다고 해서 구청장님과 면담을 신청했다"며 구청장과 나눈 대화를 정리해 공유했다.A 씨가 "징계가 왜 이렇게 늦냐"고 질문하자, 류 구청장은 "전 술을 마시는 입장으로 바닥에 맥주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술 마시기 버거워 바닥에 버렸다. 남자들은 술을 마시다 보면 자존심 때문에 버티다가 바닥에 술을 버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이에 A 씨가 "그게 요점이 아니다. 술을 바닥에 버리고 난 뒤 행동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바닥에 술을 버린 행동은 이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