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은 환자분들이 오셔서 말씀하십니다.“오른쪽이 씹을 때 아파요” “오른쪽 어디가 아프신데요” “ 끝에 쪽이요” “위에요? 아래요?” 그렇게 범인을 찾아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치아를 부르는 법을 알려드리면 좀 더 소통이 쉽지 않을까? 왜 치과의사들끼리만 치아를 부르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어쩌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아는 것이 힘이라니 한번 알아봅시다. 일단 우리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사랑니의 존재 여부 및 개수는 개인차가 많아 일단 제외). 가운데 정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 왼쪽, 또 위와 아래 4군데로 나누면 오른쪽 위에 7개의 치아가 있는 셈입니다(7개*4군데=28개). 이 7개를 크게 2부위로 나누면 전치부(앞니)와 구치부(어금니)로 나눌 수 있고 다시 앞니는 절치(중절치, 측절치)와 견치(송곳니)로 어금니는 작은 어금니(제1,2소구치)와 큰 어금니(제1,2대구치)로 나눌 있습니다(사랑니는 제3대구치로 세 번째 큰 어금니를 말합니다.). 만약 치과에서 일하는 사람들 간에 소통할 때 “상악 우측 제1대구치에 문제가 있어서 치료를 하는데....” 이렇게 하기에는 너무 길어져서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이를 간단하게 부르는 다른 방법을 만들었는데요 어렵지 않으니 잘 따라오세요. 입안을 크게 중앙선을 기준으로 4개의 구역으로 구분합니다. 오른쪽 위, 왼쪽 위, 왼쪽 아래, 오른쪽 아래. 오른쪽 위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건데요, 순서대로 10번대, 20번대, 30번대, 40번대로 부릅니다. 즉 왼쪽 위는 20번대, 오른쪽 아래는 40번대 이런 식이지요. 여기까지가 아파트로 치면 몇 동인지에 해당하고, 이제 몇 호인지를 알아야겠죠? 이제는 중앙선을 기준으로 앞에서부터 1번부터 번호를 부여합니다. 중절치는 1번, 측절치는 2번, 송곳니는 3번 ..... 어렵지 않죠? 그럼 34번 치아는 어떤 치아일까요? 일단 30번 대면 왼쪽 아래이고 4번 치아면 첫 번째 작은 어금니 즉, 하악 좌측 제1소구치입니다. 몇 번만 연습해 본다면 쉽게 번호를 붙일 수 있을 거예요.이왕 공부를 시작한 김에 조금만 더 진도를 나가 볼까요? 치아는 영구치만 있는 게 아니죠? 영구치가 자라기 전에는 유치가 존재하는데 그럼 유치는 어떻게 부를 수 있을까요? 유치의 경우는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50번대, 60번대, 70번대, 80번대로 나누어 부르면 됩니다. 유치는 앞니 3개와 어금니 2개로 총 20개가 있기 때문에 55번 치아까지 번호가 있고, 56번, 57번 이런 치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치아를 부르는 방법이 이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치과에서 사용하는 이와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방법이 가장 많이 통용되는 방법입니다. 몇 번만 해 보면 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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