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4주년을 맞았다. 전쟁 74주년 기념행사가 서울이 아닌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정부행사가 지방에서 열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를 사수하며 6·25전쟁의 판세를 뒤집었다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칠곡 다부동. 호국도시 칠곡엔 이날 많은 이들이 호곡기념관을 찾아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을 위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참전유공자와 정부 및 군 주요 인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제 국민들 의식 속에는 6·25전쟁이 거의 `잊혀져 가는 전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북한 대치 및 전쟁위험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더욱이 북한의 핵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남북 간 긴장 관계를 고조시키고 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또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와 서방 세계 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것은 우리 안보와 동북아 평화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70, 80여 년 전 입장과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입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건한 안보 태세와 한미일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 및 중러 견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내 야권에서는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한미일 공조가 북러중 동맹으로 이어진다고 말하지만 궤변으로 들린다. 74년 전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등에 업고 한국을 침공했던 사실을 잊었나. 북러중이 서로 협력할 것이 두려워 한미일 공조를 멀리해야 한다는 말은 청나라가 화를 낼까 두려워 수백 년 동안 낡은 성벽조차 수리하지 않았던 조선의 전철을 밟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당시 조선은 거의 무장해제 상태로 청나라의 요구라면 무엇이든 따를 수밖에 없었다.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는 말장난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노예로 평화롭지만 비굴하게 살기보다는 피를 흘리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화는 한미일 공조와 든든한 안보를 유지할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6·25전쟁 74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시 한번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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