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외교부 산하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후보지인 경주를 비롯해 인천, 제주 등 3개 도시에 대한 심사를 벌여 압도적 표를 얻은 경주를 개최지로 외교부에 공식 건의했다. 선정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최적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7일 선정위의 발표만 남았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경주가 인천과 제주를 제치고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것은 그냥 됐던게 아니었다. 개최도시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 이철우 경북지사 등 온 경북도민의 염원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경주시는 공항 시설과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우위에 있어 APEC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공항의 경우 김해와 대구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등 4곳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급격한 기상변화와 일정 변경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각 공항에서 주회의장으로 사용될 화백컨벤션센터까지 1시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항공뿐 아니라 서울~경주 KTX, 수서~경주 SRT를 이용하면 2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범시민추진위원회에서 서명운동을 펼쳐 146만3874명의 경북도민 지지를 받았고, 경북도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서울과 경기도의 지지 요청을 이끌어 낸 것도 한몫했다.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경호와 의전, 한국적 전통문화 전파, 원활한 국제회의 진행 등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열리는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몰려온다. 역사문화의 보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정상회의로 지역에서 생산 9천700억원, 부가가치 4천600억원, 취업 7천900명의 유발효과가 예상되는 등 상당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을 살려 한 치의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경주는 물론 경북도가 이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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