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황당한 발언이 나왔다. 공산국가도 아닌 자유 대한민국에서 이런 북한식 발언이 나온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이 대표 지명으로 최고위원이 된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이 쏟아낸 발언이다. 한 사람의 돌출발언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전당대회 득표율 1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이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의 ‘언론은 애완견’ 발언을 경쟁적으로 두둔했다. 민주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명비어천가’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런 행위들로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화로 전락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임시국회를 소집하면서도 민생 국회라고 강변했고,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에 격화된 당내 갈등에는 ‘개딸’을 동원해 이를 돌파했다. 총선 이후 이 대표 일극체제는 더욱 심해졌다. 이 대표는 당권·대권 분리를 명시한 당헌·당규를 바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거머쥐고 다음 대선으로 가는 길을 빈틈없이 다지고 있다. 민주당의 작금의 행태를 보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우상화가 지나칠 정도다. 마치 신의 존재처럼 대한다. 이게 정상적인 정당이라 할 수 있나. 지난 총선에서 이겼다고 안하무인이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한 판사·검사 탄핵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이 대표 사건을 담당한 검사를 수사하는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당에서는 좀처럼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 이 대표에 맞선 의원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낙마하고, 칭송에 앞장선 인사들이 능력과 무관하게 좋은 자리를 얻게된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다. 그러니 북한의 ‘어버이 수령님’처럼 이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삐뚤어진 발언까지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한 사람의 사당화로 변해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들이 마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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