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체코 프라하 신규 원전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높다고 한다. 듣던 중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으로 원전집적지 경북의 경주와 울진경제가 피폐해졌다. 윤석열 정부들어 다시 친(親)원전으로 돌아서면서 원전산업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 경주 한수원의 체코 프라하 원전 수주가 그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한수원은 이번 체코 프라하 신규 원전 건설공사에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일단 원전 기술력과 가격 리스크에서 앞서는 한수원이 EDF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 결정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체코 정부는 다음 달께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한수원은 지난 4월 29일 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이미 제출해 놓고 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1천200㎿ 이하 원전을 각각 2기씩 총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 정부는 당초 신규 원전 1기 건설에서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규모도 약 9조원에서 3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수원이 지난 2022년 입찰계획서를 제출할 당시만 해도 수주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포함됐으나 체코정부가 사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 기관이 빠져 한수원이 더 유리해졌다.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시공능력, 기술력 측면에서 EDF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건설 단가가 9조원 안팎으로, 15조~16조원으로 예상되는 EDF를 크게 앞선 것도 유리하다.또 한수원은 약속한 공사 기한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큰 호재다. 공기 지연은 곧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주전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전에서 EDF와 맞붙어 시공권을 따낸 경험이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은 대한민국이 최초로 개발한 원전 노형을 수출한 첫 사례다. 한국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의 계기가 된 것이다. 한수원은 수십 년간 쌓은 원전 노하우에다 가격 메리트도 갖추고 있다. 한수원이 EDF를 제치고 체코 원전을 당당하게 수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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