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희철기자]구미시의회 의장선거에도 국민의힘 중앙당의 입김이 거세다.
특히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출신 시장을 배출한 바 있는 구미시는 지방의회도 민주당 세가 유독 강한 곳이다. 때문에 구미시의회 의장 선거 역시 국민의힘 일변도이긴 하지만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입김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모양새를 보여 왔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주 각 시도당과 당원협의회로 오는 7월 `제8회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단 등 선출`과 관련한 당헌·당규상 지침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지방조직 운영 규정 제 18조에 의거,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장·부의장 후보자는 의원총회 선거를 통해 선출하도록 했다. 이어 해당 행위 및 불법행위 발생 때에는 중앙당에 즉시 통보하도록 했으며 위반시에는 윤리위 회부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구미시의회는 현재 국민의힘 의원이 20명, 민주당 의원 5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출신 의원이 5명에 불과하지만 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의원이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구미시의회 전반기 선거 때 구미을 시·도의회 협의는 4선 의원인 A모 시의원을 표결로 의장 후보에 추대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민주당의 큰 지지를 받은 B 시의원이 시의장에 당선된 바 있다.현재 구미시의회 의장 후보로는 안주찬 현 의장, 3선의 박교상 의원, 3선 김춘남 의원, 현 부의장 장세구 의원 등 4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동네 선후배 사이인 박교상 의원이 출마하면 장세구 현 부의장이 불출마하고, 반대로 박 의원이 불출마하면 장 부의장이 의장선거에 출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미시의장 선거는 국힘 중앙당 지침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게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변수가 나오고 있지 않는데다 국힘 소속 의원 스스로도 중앙당 지침을 역행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 다수의 국힘 의원들의 일방통행식 선거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중앙당 지침의 위력(?)이 일선 시의원들에게도 먹혀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의장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민주당 의원들의 입김이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영향력을 발휘해 왔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영향력이 이번 의장선거에서만큼은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민주당 의원 5명이 한 사람에게 몰표를 준다면 또다른 변수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